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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뒤늦은 한국사업 전략 변화 통할까
김태은 기자
2026.05.18 07:00:19
실적 부진에 '내일 배송·도심 매장' 승부수…차별화·국내 특수성 대응 관건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5일 11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케아 강동점 전경 (출처=이케아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이케아가 국내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전환에 나섰다. 최근 성장 둔화에 대응해 '내일 도착 배송'을 도입하고 '도심형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이미 국내 경쟁사들 사이에서 보편화된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케아는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일 도착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다음 날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적용 대상은 25kg 미만 소형 가구와 홈 액세서리로 제한된다. 기존 일반 배송은 최소 3일이 소요됐으며 1~2일 내 배송을 보장하는 '우선 배송'은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추가 요금을 내야 이용할 수 있었다.


매장 전략도 달라진다. 이케아는 지난해 11월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도심형 매장을 연 데 이어 인천·대구·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심으로 매장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그간 광명·고양·기흥·동부산 등 교외 지역에 '블루박스'로 불리는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해 왔던 기존 전략에 더해 접근성까지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이케아는 상담 서비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매장 방문이나 전화 주문을 통해 최대 60분간 무료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테리어 디자이너와의 1대1 상담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공간 솔루션도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주방 공간을 중심으로 상담부터 제품 구매, 시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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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코리아 실적 현황 (그래픽=오현영 기자)

이러한 전략 변화는 국내 성장 둔화에 따라 기존 사업 방식을 '편리성'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실제 이케아코리아(8월 결산 법인)의 매출은 2024년 6258억원에서 2025년 6393억원으로 약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6억원에서 109억원으로 41%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3억원으로 40% 줄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성장 둔화를 경쟁사 대비 약화된 경쟁력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와 리빙 업황 부진 속 배송·설치·AS를 결합한 온라인 패키지를 내세운 국내업체들에 이케아가 서비스 경쟁력에서 밀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케아도 이번 전략 전환을 통해 국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 변화가 다소 뒤늦은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인 한샘과 현대 리바트는 이미 전국 단위 직영·대형 매장망을 구축한 데다 배송 시스템 역시 고도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샘은 논현·부산 센텀 플래그십스토어를 포함해 전국에 47개의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업계 최초로 '내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으며, 현재는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배송·시공을 지정할 수 있는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전국 100여개의 리빙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 가정용 가구 전 품목에 대한 익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현재도 평일 낮 12시까지 구매한 제품에 대해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내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탈 홈 인테리어는 단순 판매를 넘어 상담과 설계, 시공, AS까지 이어지는 고도화된 서비스가 필수적"이라며 "어떤 전문가를 만나더라도 전국에서 '서비스의 표준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시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오랜 경험과 데이터가 축적되어야 가능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이케아가 국내시장만의 특수성을 반영한 차별화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심형·소형 매장 확대와 상담 서비스 강화는 모두 지주사 잉카그룹이 프랑스·독일·캐나다 등 주요 국가에서 이미 도입해 운영 중인 전략이다. 이번 전략 전환 역시 글로벌 본사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움직임에 가깝다는 평가다.


결국 이케아가 국내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존재감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이다. 


이케아 측은 이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이케아를 통해 홈퍼니싱을 쉽게 시작하고 완성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며 "구매 상담 및 공간 스타일링 서비스는 고객의 공간, 예산, 시간 등을 고려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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