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이케아코리아가 대규모 수수료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9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본사 및 특수관계사에 지급하며 부분자본잠식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로열티와는 별도로 그룹사에 대규모 지급수수료까지 지불하고 있어 역외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는 국내시장 진출 11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홈퍼니싱 트렌드를 주도하며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확보했지만, 2021년 무렵부터는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주택 시장 침체가 겹치며 역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2023년 회계연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3.47% 감소한 6007억원, 영업이익은 88.13% 급감한 26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도 5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6258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일부 복구했다.
한국시장에서 더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이케아는 신규 매장 출점과 물류센터 건설 계획을 모두 철회하며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매년 이어지는 대규모 수수료 지출 탓에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케아코리아는 매년 네덜란드 본사에 매출의 3%를 영업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그 규모는 202억원에 달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55억원의 약 3.7배에 해당한다. 당기순손실로 전환했던 2023년에도 195억원의 영업수수료를 본사에 지급했다.
게다가 이케아코리아는 로열티와는 별개로 특수관계사에 막대한 지급수수료를 지출하고 있다. 종속기업인 이케아코리아리테일서비스와 IKEA IT AB 등 특수관계자에게 IT 지원 서비스 계약 등을 명목으로 매년 700억원 안팎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지급수수료 690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당기순이익(55억원)의 1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처럼 영업수수료와 지급수수료를 별도로 지급하며 이케아코리아는 본사 및 관계사에 매년 총 9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 판매관리비(2364억원)의 38%를 차지하며 당기순이익의 16배 규모다.
막대한 수수료를 그룹에 내면서 이케아코리아는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수수료 지출 부담 탓에 이익잉여금이 쌓이지 못하고 결손금이 누적된 결과다. 실제 결손금은 ▲2021년 279억원 ▲2022년 146억원 ▲2023년 198억원 ▲2024년 1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자본금은 3700억원이지만 자본총계는 3543억원에 그쳐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케아코리아의 수수료 지급 방식을 두고 역외 유출 논란도 제기된다. 다국적 기업들이 과도한 로열티나 기술·서비스 사용료를 책정해 이익을 해외로 이전하고 이를 통해 순이익을 낮게 잡아 법인세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 여러 차례 문제로 지적돼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넷플릭스의 한국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도 미국 본사에 경영 자문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회피했다는 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다.
특히 이케아의 경우 지급수수료 규모가 영업수수료의 3배에 이르는 점을 두고 세금을 의식한 조치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케아코리아는 2014~2016년 매출의 3%를 로열티로 지급한 데 대해 서울세관으로부터 약 41억원의 세금 납부를 고지받았고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2022년 패소했다. 업계에서는 이케아가 과세 대상인 로열티보다 과세가 적용되지 않는 지급수수료를 크게 산정하는 구조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다국적 기업들이 과세 회피를 목적으로 각종 수수료 전략을 활용해 이익을 축소하는 방식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케아 사례도 이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이케아의 지급수수료 비중이 과도하게 큰 것은 일종의 조세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가구회사가 700억원이 넘는 IT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과대 계상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이케아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모두 인터이케아시스템즈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매장 및 판매 채널 운영 권한을 받고 있다"며 "IKEA IT AB는 이케아 코리아와 IT 지원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네트워크 서비스를 포함해 각종 IT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러한 수수료는 한국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선과 투자로 이어지고 있으며 당기에는 IT 관련 프로젝트 진행 등에 따라 전기 대비 지급수수료가 소폭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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