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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부재, 재무건전성 위기감 고조
이승주 기자
2025.08.13 07:01:15
①장기간 적자에 신규 투자 멈춰…'토탈 인테리어' 경쟁사 대비 차별점 확보 관건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진규 에넥스 회장이 '2025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제공=에넥스)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에넥스가 B2B(기업 간 거래) 가구업의 불황 속 신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재무건전성에 대한 위기감까지 고조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장기간 적자 고리를 끊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신규투자도 집행하지 못할 정도로 재무 체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토탈 인테리어' 사업은 경쟁사들에 비해 차별점을 갖추지 못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


에넥스는 주방가구와 붙박이장, 인테리어가구 등을 제조 판매하는 업체다. 회사 전체 매출의 90.8%(올해 1분기)가 신규아파트 분양시 공급되는 가구를 납품하는 B2B사업에서 발생한다. 이에 에넥스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올해 1분기 603억원의 매출(전년비 4.8%↓), 16억원의 영업이익(5.6%↓)으로 역성장했다.


사실 에넥스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장정체와 불안한 수익구조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이 회사가 2020~2023년 기록한 누적 적자(영업손실)은 513억원에 이르며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1~2%대에 불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며 서둘러 신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겼다.


문제는 악화된 재무건전성이 에넥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3월부터 박진규 회장 중심의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쳐왔지만 실제 재무 체력은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1년 100.12%→2022년 188.85%→2023년 269.59%→2024년 233.53%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자본유보율은 127.05%에서 마이너스(-) 5.66%로 하락했다. 시장은 자본유보율이 낮으면 불황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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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넥스 재무건전성 추이(그래픽=신규섭 기자)

특히 이 과정에서 급증한 부채는 수익성과 투자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넥스의 이자발생부채는 2021년 136억원에서 작년 324억원으로 이자비용은 7억원에서 18억원까지 증가했다. 반면 CAPEX(시설투자)는 2021년 342억원에서 지난해 2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도 이자발생부채는 394억원으로 늘어난데 반해 CAPEX는 3억원에 그쳤다.


이에 에넥스는 지난해 12월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토탈 인테리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이 회사가 보유한 전국 단위 영업망을 바탕으로 고객을 수주하고 KCC글라스, DID, 힘펠 등 타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토털 홈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인데 이미 경쟁사들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샘과 현대리바트만 하더라도 인테리어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샘은 지난해 영업 체계와 물류, 시공까지 리하우스(인테리어·리모델링)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현대리바트도 B2C사업 역량의 확대를 위해 인테리어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상태다. 특히 인테리어는 브랜드별 인지도·신뢰도가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서는 에넥스가 경쟁사에 비해 차별점을 확보할 수 없다면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타사와의 계약을 통해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도 수수료 분배에 따른 수익성 감소는 물론 향후 사업확대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시장관계자는 "최근 국내 가구업계는 건설경기 침체에 대한 대안으로 B2C 인테리어 사업을 주목하고 있는 추세"라며 "에넥스의 경우 재무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사업영역 확장에 제약이 따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에넥스는 관련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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