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수년째 누적된 적자로 고전하던 한국맥도날드가 2024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카말 알 마나 그룹에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본사에 직접 지급하던 로열티 부담이 사라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여기에 유상증자·유상감자,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안정화 노력까지 병행되며 체질개선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국내 진출 이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해 1조1181억원을 올렸고 2024년에는 이보다 약 12% 증가한 1조250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고무적인 건 수익성이다. 이 회사는 작년 영업이익 11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 실적 공시 의무가 생긴 이후 2023년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2019년 -440억원 ▲2020년 -484억원 ▲2021년 -277억원 ▲2022년 -278억원 ▲2023년 -203억원으로 매년 수백억원대 손실을 기록해왔다. 2022년까지는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였으며, 2023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3586억원에 달했다.
불과 1년 만에 실적을 개선한 배경으로는 지난해 이뤄진 지배구조 변경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9월 한국맥도날드는 카타르의 카말 알 마나 그룹에 경영권을 넘겼으며 이후 맥도날드 본사에 지급하던 로열티 구조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간 한국맥도날드는 순매출의 약 5%를 맥도날드 본사에 로열티 명목으로 지급해 왔다. 이 구조는 수익성과 무관하게 매출이 증가할수록 지급수수료가 늘어나는 방식으로 수익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지급수수료는 2019년 461억원에서 2023년 68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23년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이 20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지급수수료가 수익성의 발목을 잡아온 셈이다.
하지만 경영권이 카말 알 마나 측으로 넘어간 이후 연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음에도 지급수수료는 53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국맥도날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와 맥도날드 글로벌 프랜차이징 법인(McD Global Franchising Ltd) 간의 특수관계는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종료된 것으로 명시돼 있다. 업계에서는 카말 알 마나와 맥도날드 본사 간에 체결된 마스터 프랜차이지 계약을 통해 로열티 지급 주체가 한국맥도날드에서 카말 알 마나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말 알 마나가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한국맥도날드를 운영하며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로 변동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변화가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로열티 구조가 바뀌며 수익성 제약 요인이 해소된 데 이어 한국맥도날드는 유상증자와 유상감자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본격화했다. 2023년에는 맥도날드 본사로부터 21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유치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해당 자금으로 단기차입금 1522억원 전액을 상환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새 주주 체제에 맞춰 47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연말에는 자본금을 절반 이상 줄이는 유상감자도 실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청담 드라이브스루(DT)점을 포함한 유형자산을 1281억원에 매각해 영업외 수익도 크게 늘었다. 2023년 83억원 수준이던 영업외 수익은 지난해 129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한국맥도날드의 부채비율은 2022년 1278%에서 2023년 171%, 지난해에는 84%까지 낮아졌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3737억원으로 전년(2250억원) 대비 늘었고, 부채총계도 같은 기간 3860억원에서 3136억원으로 줄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속적인 매출 증가뿐 아니라 비용 효율화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 개선과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 전사적인 경영 효율성 강화 노력이 병행되면서 수익구조가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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