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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0원·로열티 수십억원…블루보틀의 '역외 유출'
권재윤 기자
2025.08.19 07:00:21
매출 성장 기준 로열티 지급…순손실 속 매년 확대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보틀 잠실점 매장 전경 (출처 = 블루보틀 홈페이지)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블루보틀이 지난해 순손실로 전환해 국내에서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 가운데 거액의 로열티를 본사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 성장에만 치중하고 수익성 개선은 뒷전이라는 지적과 함께 일각에선 국내 자금 유출이 늘어나는 '역외 유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은 2018년 6월 한국법인 '블루보틀커피코리아'를 설립했다. 2019년 성수동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18개 매장을 모두 직영 형태로 운영 중이다.


블루보틀은 한국에 진출한 이래 매출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1년 202억원에서 작년 312억원까지 매출이 확대됐다. 반면 외형성장에도 수익성은 매년 악화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27억원에서 작년 2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국내 진출 이후 첫 순적자 전환이다. 


재무 건전성도 사실상 한계 수준에 이르렀다. 실제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90만원에 불과했다. 2023년 11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8억원의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또한 지난해 신규 차입금이 134억원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은 1855%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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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커피코리아 실적 추이 (그래픽 = 김민영 기자)

시장에서는 블루보틀의 재무지표 악화에는 본사로 보내는 로열티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보틀은 매년 매출의 8~9%에 해당하는 지급수수료를 본사에 송금하고 있으며 외형이 커질수록 그 규모도 함께 늘었다. 실제 지급수수료는 ▲2021년 12억원 ▲2022년 18억원 ▲2023년 25억원 ▲2024년 29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문제는 로열티 지출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블루보틀이 지난해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행 법인세법상 외국계 기업이 국내 법인을 설립한 뒤 순손실을 기록하면 법인세 납부 의무가 없다. 


이를 활용해 외국계 기업들이 본사에 로열티나 배당을 지급해 장부상 이익을 줄이고 과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는 매출 상승으로 막대한 로열티를 지출하면서도 순손실을 기록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카타르 기업 카말 알 마나 측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에서야 지급수수료 부담이 줄어들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 


나아가 블루보틀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7억원을 배당했다. 전년 26억원 대비 규모는 줄었지만 적자 상황에서 해외로 자금이 유출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외국계 기업들이 막대한 로열티를 지급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적자를 유지해 법인세를 내지 않는 세금 회피 사례가 종종 있다"며 "이는 역외 로열티 지급을 통한 이익 이전으로 볼 수 있고 국내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경제적 가치가 해외로 과도하게 유출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로열티율이 매출의 8~9%라면 업계 평균 범위를 다소 초과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배당과 로열티를 동시에 지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업이익 감소는 사전에 계획된 투자와 사업 확장에 따른 결과로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줄었으나 이는 한국 시장 내 장기적 입지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일부 회계 기준 차이와 환율 변동 등으로 공시 자료에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내부관리 기준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열티는 브랜드 가치와 품질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그룹 정책에 따라 기존에 설정된 조건에 맞춰 산정·지급되고 있으며 변동은 없다"며 "세부 조건과 수치는 내부 방침상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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