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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속 주주환원 카드…아진엑스텍의 자신감
민승기 기자
2026.01.22 09:00:16
자사주 소각 이어 100% 무상증자 결정…풍부한 유보금 바탕의 재무적 승부수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1일 13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진엑스텍 실적개선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산업용 정밀모션제어 전문기업 '아진엑스텍'이 적자 기조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상증자는 시장에서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인식되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개선과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이번 결정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적 회복에 대한 내부 자신감이 반영된 선택이라는 분석에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아진엑스텍은 최근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915만5033주의 신주가 발행되며, 발행일은 2월 13일이다.


잉여금으로 주식을 주주에게 무상 배정하는 무상증자는 회계적으로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는 절차다. 이는 회사의 실질적인 현금 유출 없이도 재무 구조가 일정 수준의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정책의 하나로 분류된다.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유동성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기업가치 변화 없이 주식 수만 늘어나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실제로 아진엑스텍 주가는 무상증자 결정 이후 강세를 보였다. 기존 9000원대 후반~1만원대 초반 수준을 유지하던 주가는 지난 20일 장 마감 기준 1만6970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무상증자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앞서 단행된 자사주 소각과 실적 개선 조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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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엑스텍은 무상증자에 앞서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도 추진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44억원 규모의 자사주 59만3563주(발행주식 수의 6.09%)를 소각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현금배당보다 강력한 주주환원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눈에 띄는 점은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이 최근 2년간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통상 적자 기업은 현금 보존과 사업 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적자 기업의 자사주 소각은 재무적 완충 장치를 스스로 축소하는 선택이 될 수 있고, 무상증자 역시 실질 가치 개선 없이 희석 효과만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아진엑스텍이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를 단행한 배경에는 누적된 자본 여력과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진엑스텍은 과거 사업을 통해 축적한 주식발행초과금 154억원과 이익잉여금 21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아진엑스텍은 실적은 나쁘지만 과거에 쌓아둔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주가를 강제로 부양시키는 재무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적자 상태에서 자사주 소각은 실적 개선에 대한 방향성 확신이 있다는 의미고, 무상증자로 유통주식수를 늘려 이익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익성 지표는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진엑스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8% 감소했지만, 영업적자는 8억원으로 65%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순적자 역시 6억원으로 35.6%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적자 폭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아진엑스텍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모션제어기 국산화에 앞장서왔지만 최근 몇 년간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도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는 반도체 시장이 되살아기 시작한 만큼 올해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비중이 크진 않지만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수출 물량도 더욱 확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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