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와이엔텍'이 수익성 높은 폐기물 소각 사업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한다. 처리능력을 기존 대비 두 배로 끌어올리는 한편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고압으로 전환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구축해 고마진 부가사업까지 동시에 키운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엔텍은 391억원을 투자해 신규 소각로를 건설한다. 투자기간은 2026년 3월부터 2028년 4월까지다. 현재 소각장 증설 관련 인허가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10월 착공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소각로 가동 시 기존 소각로(일 125톤)와 합산해 총 처리능력은 일 245톤으로 확대된다. 투자 재원은 자기자본과 일부 차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와이엔텍은 1990년 산업폐기물 처리·재생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후 해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환경서비스(소각·매립 및 부대사업)와 해상운송(케미컬 탱커 운송)이 양대 축이며, 골프장·레미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해상운송은 외형 확대에 기여했지만, 환경부문은 높은 마진으로 수익성을 뒷받침해 왔다.
실적에서도 이 구조가 확인된다. 2024년 기준 해상운송 매출은 636억원으로 환경(폐기물)부문 매출 301억원을 상회하지만, 매출총이익률은 환경부문이 약 41%로 해상운송(약 18%) 대비 두 배 이상 높았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환경부문은 40%대 중후반, 해상운송은 20%대 중반 수준이었다.
와이엔텍이 거액을 투입해 소각장을 증설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극대화 전략이 있다. 2024년 기준 소각(중간처분)의 톤당 매출은 약 28만원으로, 매립(최종처분·약 12만원)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그러나 기존 소각시설(일 125톤)은 가동률이 90% 중후반에 달해 추가 물량을 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신규 소각로는 일 120톤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며, 가동 시 전체 소각 처리능력(CAPA)은 현재의 약 두 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설비 증설에 따른 부수입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폐기물 사업의 경우 소각·매립에 따른 매출뿐만 아니라 소각 과정에서 회수한 폐열을 이용해 생산한 스팀을 산업·난방 등에 공급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스팀은 저압이냐 고압이냐에 따라서 판매단가가 달라지는데 기존 소각로 2기에서 발행하는 스팀은 저압스팀이었다. 저압스팀으로 판매 단가가 톤당 1만7000원 수준으로 연간 매출액은 17억~20억원으로 알려졌다.
신규 소각로는 시간당 5톤 규모의 고압스팀을 부산물로 생산할 수 있다. 고압스팀의 판매 단가는 톤당 4만원을 상회한다. 와이엔텍은 신규 설비 완공 후 저압·고압스팀을 동시에 판매하면 연간 70억원 수준의 추가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스팀 판매는 추가 원가 부담이 거의 없고 감가상각비 정도만 반영되는 구조로 알려졌다. 폐기물 소각이 본업 공정인 만큼, 스팀은 부수 매출이면서 동시에 이익 기여도가 큰 '알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신규 소각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영업현금흐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통상 대규모 설비투자는 단기적으로 투자현금흐름 부담을 키울 수 있지만, 완공 이후 처리능력 확대와 고압스팀 판매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돼 차입금 상환 여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와이엔텍의 장기차입금은 611억원이다.
투자자금은 일부 외부차입을 조달해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소각로 증설은 환경 인프라 투자 성격이 강해 정책자금 또는 금융권의 시설자금 조달 여건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 가능한 자기자본도 충분한 수준이다. 와이엔텍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으로 454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와이엔텍 관계자는 "소각로 증설과 관련된 핵심 인허가 절차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현재는 단계별로 남은 추가 승인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와이엔텍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기존 박지영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지영·박용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박지영 대표는 창업자인 박용하 회장의 아들로 알려졌다. 박용하, 박지영 각자대표의 지분율은 각각 33.00%와 9.26%다. 최대주주인 박용하 대표 및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46.6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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