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본업 부진이 장기화되자 코스닥 상장사 '뷰티스킨'이 인수합병(M&A)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건강기능식품 업체를 품으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다만 피인수 기업의 업력이 짧은 만큼 이번 선택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뷰티스킨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비상장사 페슬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달 15일 기준 뷰티스킨은 페슬 지분 70%(1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페슬의 실적은 올해 1분기부터 뷰티스킨의 연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페슬은 뷰티스킨이 단일 기업 기준으로 가장 많은 현금을 투입한 투자처다. 뷰티스킨은 2021년 12월 모회사였던 제이에스글로벌을 흡수합병하면서 원진더블유앤랩과 셀디비, 율리아엘을 자회사로 두게 됐다. 이후 2024년 왕성수산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4.55%를 취득하며 식품가공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당시 투입 금액은 20억원에 불과했던 반면 페슬 지분 취득에 투입한 자금은 100억8000만원으로 기존 투자 규모를 크게 웃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왕성수산과 페슬이 모두 뷰티스킨의 본업인 화장품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왕성수산은 식품가공 사업을, 페슬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각각 영위하고 있다. 사실상 2024년을 기점으로 뷰티스킨이 화장품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단기간 내 본업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뷰티스킨은 2021년 제이에스글로벌 흡수합병 당시 원진 브랜드의 중국 유통망과 뷰티스킨의 미국 유통망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 합병 이듬해인 2022년에는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수익성이 91%가량 개선됐다.
그러나 이후 실적 흐름은 다시 둔화됐다. 2023년 7월 코스닥 상장한 뷰티스킨은 같은 해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4년 연간 기준으로는 흑자를 회복했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4억원에 그쳤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변동성도 이어졌다.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은 결손금으로 전환됐으며, 2025년 3분기 말 기준 결손금 규모는 20억원이다.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 시도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초 돌파구로 검토됐던 러시아 시장 진출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자금 회수 불확실성이 커지며 지연되고 있다.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검토했던 자회사 원진더블유앤랩 흡수합병도 제조와 판매 부문의 책임이 한쪽으로 집중될 수 있다는 부담으로 철회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뷰티스킨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인수합병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내부적으로는 마케팅·기획 역량을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검토가 이뤄졌고, 설립 초기부터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인 페슬이 최종 선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설립 3년 차인 페슬은 2024년 연간 기준 매출 113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지난해 8월 말 기준 누적 매출 162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에 그치지 않고 본업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취급하는 바이어가 적지 않은 만큼 기존 유통망을 활용한 교차 판매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페슬의 업력이 짧고 매출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 집중돼 있어 경기 둔화나 소비 위축 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규모 투자 이후 실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가 단기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뷰티스킨 관계자는 "페슬 인수는 뷰티스킨의 부족한 마케팅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라며 "페슬 또한 향후 해외 진출 시 겪게 될 시행착오를 뷰티스킨의 도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화장품 사업과 건기식 사업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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