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화장품 시장에서 고전 중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통해 차세대 동력을 모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메이크온'을, LG생활건강은 LG전자로부터 상표권을 받은 '프라엘'을 선봉으로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각각 키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양사 뷰티 디바이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35년 중장기 비전 전략 중 하나로 뷰티 디바이스 포트폴리오 강화를 내세웠다. 스킨케어를 비롯해 헤어케어, 뷰티 디바이스 영역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통합 뷰티 경험'을 제공하자는 것이 그룹의 목표다.
이에 뷰티 디바이스의 시초가 됐던 브랜드 메이크온을 다시 키우기 시작했다. 메이크온은 2014년 클렌징을 돕는 클렌징 인핸서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지 못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디바이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뒤 11년 만인 작년 3월 신제품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를 출시한 상태다.
현재 메이크온의 뷰티 디바이스 기기는 스킨 라이트 테라피를 비롯해 최근에 출시한 온페이스 LED 마스크 등 3개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시장에 메이크온을 알리기 위해 작년과 올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삼성전자와 함께 부스를 차리고 메이크온 브랜드의 뷰티 디바이스 기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 건 AI(인공지능)와 결합한 서비스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디바이스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AI 기술이 적용된 앱을 통해 개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디바이스 기능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은 LG전자가 운영하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프라엘'의 상표권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했다. 다소 늦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프라엘이 기존에 쌓아둔 인지도를 활용해 격차를 따라잡겠단 전략이다.
이를 위해 LG생활건강은 작년 6월 프라엘 상표권 인수 이후 뷰티 디바이스 팀을 신설하며 기존에는 각 브랜드 단위로 이뤄졌던 뷰티디바이스 개발 사업을 전사 단위로 확장했다. 이후 곧바로 신제품 'LG 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를 출시했다.
신제품 출시 당시 LG생활건강은 "LG 프라엘은 첨단 기술로 피부에 완벽을 더하는 뷰티 디바이스의 '뉴노멀'을 제시할 것"이라며 "고성능 디바이스와 화장품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화장품 업계 공룡들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뷰티 디바이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온 제품의 기획과 디자인 단계에서만 참여하고 제품 개발은 외주에 맡기고 있다. 이는 생산공장을 갖추고 1세대 제품 이후 직접 제품을 개발하며 시장 내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 에이피알과 대조된다. 업계에선 제품 개발을 직접 하지 않으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이 프라엘 인수 이후 내놓은 신제품도 한계가 명확하다. 갈바닉 자체가 초창기 기술인 데다 전용 화장품을 함께 써야 해서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LG 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는 디바이스 전용 화장품 글래스라이크와 사용해야 해서 다른 화장품 제품을 사용할 수가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가진 역량을 고려하면 뷰티 디바이스 투자와 제품 개발이 아쉽다"며 "시장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기술력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더 동력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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