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국내 건설 시장의 패러다임이 에너지 인프라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건설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의 전력 수요 폭증을 해결할 대안으로 '원자력 발전'이 부상하며, 관련 수주 역량을 가진 대형 건설사 중심의 ETF의 성과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건설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건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건설' 등 2종 뿐이다. 앞서 존재했던 KB자산운용의 'KBSTAR 200 건설'은 50억 이하 순자산규모로 빠지며 2024년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과거 건설 테마는 금리 인상에 따른 부실 리스크와 공사비 급증 등 산업적 한계와 더불어 전통 산업이라는 낙인으로 투자자들에게 소외 받는 섹터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순 건설에서 원전, SMR, 스마트 인프라 등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시장을 아웃퍼폼하는 섹터로 변하고 있다.
실제 16일 기준 TIGER 200 건설은 최근 1년간 111.2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91.5%)을 크게 앞질렀다. 이는 경쟁 상품인 KODEX 건설의 1년 수익률 70.83%와 비교해도 약 40%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다.
이러한 아웃퍼폼(시장 상회)의 배경에는 원자력 발전의 부활이 자리 잡고 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탄소 중립과 안정적 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원전 건설 역량을 보유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도 재평가 되고 있다.
두 ETF의 성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도 원전 건설사다. 특히 포트폴리오 내 현대건설의 비중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TIGER 200 건설은 현대건설 비중이 27.0%로 가장 높으며, 삼성물산(22.5%)과 한전기술(10.2%) 등 원전 및 에너지 인프라 핵심주들을 대거 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미국 팰리세이드 SMR(소형모듈원자로) 사업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며 최근 1년간 주가가 288.5% 급등해 ETF 전체 성과를 끌어올렸다.
KODEX 건설도 최근 현대건설 비중을 25.2%까지 높였지만,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삼성E&A의 비중이 가장 컸다. 현대건설 상승분을 온전히 담지 못한 셈이다. 또한 현대무벡스(6.5%), 성광벤드(2.5%) 등 중소형 기자재주 비중이 높아 대형 원전주 중심의 랠리에서는 상대적으로 탄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미래에셋운용이 소폭 앞서고 있다. TIGER 200 건설은 0.4959%로 KODEX 건설(0.5042%)보다 미세하게 저렴하다. 순자산 규모는 KODEX 건설(394억원)이 TIGER 200 건설(313억원)을 앞서고 있다. 거래량도 KODEX가 107만주로 2배 이상 많아 유동성 측면에서는 유리 할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TIGER 200건설 ETF는 최근 1년간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며 "원자력 발전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감과 건설업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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