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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자회사 지휘체계 일원화…허리띠 졸라 매기
이승주 기자
2026.01.21 07:00:19
SK에너지·지오센트릭, 사업시너지·운영 효율화 제고…석유화학 사업재편 '첫 단추'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0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종화 SK에너지·지오센트릭 대표이사 사장(제공=SK이노베이션)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의 지휘체계를 일원화하며 허리띠를 졸라 맨다. 김종화 대표이사가 올해부터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대표를 겸임하며 양사의 운영 효율화·재무건전성 제고에 나선다.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장기적으로 '울산 ARC(폐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프로젝트' 재개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SK이노베이션의 '2026년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를 겸직하기로 했다. 1967년생인 김 사장은 한양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대한유공에 입사한 석유화학·정유사업 전문가다. 그는 SK에너지 엔지니어링 본부장, SK이노베이션 최고안전책임자(CSO)를 거쳐 2024년 11월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번 인사는 석유화학·정유업 불황 극복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기도 하다.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 선임 1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기 때문이다. 사측은 김 사장이 정유와 석유화학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에서 양사 간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양사는 SK에너지가 생산하는 '나프타'가 SK지오센트릭의 핵심 원료가 되는 식으로 하나의 밸류체인을 공유하고 있다.


실제 두 회사는 최근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과 에틸렌 스프레드의 회복세가 더딘 탓이다. SK에너지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9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544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SK지오센트릭 역시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9조407억원(전년비 10.1%↓), 184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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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지오센트릭 실적 추이(그래픽=오현영 기자)

이는 기업 유지와 관리에 소요되는 '판매비와관리비'를 대폭 절감했음에도 기록한 수치다.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판관비는 5693억원, 309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 17.9% 줄었다. 결국 김 사장도 향후 운영 효율화·재무건전성 제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중복 기능과 유지보수 체계를 통합하고 원료 및 공장 최적화를 진행하는 게 주된 방향성이다.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석유화학 사업재편은 효율화의 첫 단추가 될 예정이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66만톤(t) 규모의 울산산단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를 폐쇄하는 대신 대한유화의 PE/PP 설비를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된다면 신용등급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는 '차입금 리스크'도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장기적인 목표는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프로젝트의 재개다. 이는 SK지오센트릭이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한 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로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의 핵심 과제다. 당초 해당 시설은 지난해 준공하고 상업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었지만 업황 부진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김 사장은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를 뒤집을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울산 ARC가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면 SK지오센트릭와 SK에너지는 신규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이 폐플라스틱을 통해 만든 열분해유를 SK에너지가 정제해서 제품화하는 식이다.


시장 관계자는 "김종화 대표이사에게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을 겸직시킨 이유는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도 최대한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함"이라며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기 위해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는데 우선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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