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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0개월 만에 '더블업 가시권'…주주환원 시험대
이솜이 기자
2026.01.21 07:00:16
보수적 공모가 전략 통했다…1.3조 잉여금, 대주주 지분 매각 앞두고 주목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9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I서울보증(서울보증보험) 주가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IPO 재수생' SGI서울보증(서울보증보험)이 공모가를 대폭 낮추는 진통 끝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이후, 상장 약 10개월 만에 주가를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상장 당시 몸값을 3분의 1가량 낮췄던 보수적 밸류에이션에 더해, 향후 3년간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약속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10월 밸류업 정책 발표 이후 주가 반등 구간에서 거래량이 늘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흐름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정책 기대가 수급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단기 주가 변동에는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와 보험업종에 대한 시각 변화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만큼 밸류업 정책이 유일한 상승 요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이날 종가 기준 4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보증보험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2일 4만8700원에서 5일 5만200원까지 상승했으나, 7일 4만8000원으로 조정을 받았다. 이후 4만5000~4만7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상장 초기와 비교하면 주가는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종가 기준 코스피 상장 첫날인 2025년 3월 14일 3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6개월 만에 5만37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11일에는 5만6100원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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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가는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시장이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보증보험이 지난해 IPO 재도전 당시 제시한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이는 첫 상장을 추진했던 2023년 10월 제시한 최저 희망공모가(3만9500원) 대비 34% 낮춘 금액이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 계획을 자진 철회했던 경험을 반영해 재도전 국면에서는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다.


서울보증보험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밸류업 정책이 꼽힌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10월 'SGI서울보증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주요 내용은 2025~2027 회계연도 기준 ▲연간 주주환원 총액 2000억원 유지 ▲주주환원율 50% 이상 ▲2026년 상반기 결산 후 분기배당 시행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검토 등이다. 주주환원율은 순이익 가운데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된 비율을 의미한다.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순이익을 웃도는 구조라는 점에서 재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될 수 있지만, 서울보증보험은 측은 누적된 미처분이익잉여금과 자본 여력을 활용한 중장기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1조342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순이익 중 배당이나 투자 등으로 사용되지 않고 유보된 자금으로,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의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자본 여력 역시 안정적인 수준이다. 서울보증보험의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은 금융당국 권고치(130%)는 물론, 보험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은 415.83%에 달했다.


킥스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기본·보완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 값으로 미처분이익잉여금은 가용자본에 포함된다. 요구자본에는 생명·장기손해보험 리스크, 일반 손해보험 리스크, 신용·시장 위험 등이 반영된다. 서울보증보험 입장에서 배당 원천인 순이익이 줄더라도 미처분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주주환원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보증보험업 특성상 건설 경기 둔화나 중소기업 자금 사정 악화 시 보증 사고가 늘어나며 손해율과 대손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밸류업 정책의 지속 가능성은 경기 환경 속에서의 리스크 관리 역량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보증보험의 밸류업 행보는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된 대한보증보험을 모태로 하며, 1998년 한국보증보험과 합병해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지급불능 사태를 계기로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예금보험공사는 1999~2001년 서울보증보험 정상화를 위해 총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유상감자, 배당, IPO 등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5조1600억원으로, 회수율은 50.3% 수준이다.


최근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 시계가 다시 빨라지면서, 시장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주주환원 정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9월 삼성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오는 3월부터 서울보증보험 지분 33.85%를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 규모는 약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매각이 완료되면 예금보험공사의 서울보증보험 보유 지분은 83.85%(5854만6746주)에서 50% 수준으로 낮아진다. 시장 일각에서는 과거 공적자금 회수 사례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지분 매각 과정에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매각 성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대규모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대기 매도 물량)' 리스크를 상쇄해야 한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2025년 1~3분기 기준 1456억원의 당기순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을 시현했고 주주환원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분기배당은 올해 상반기 결산 후 시행할 예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시점 및 방법 등은 주가 추이를 고려해 병행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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