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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조치 반영 K-ICS비율 165%...자본 관리 과제
박관훈 기자
2026.01.27 13:30:16
②기본자본 1년 새 35% 급감…2027년 강화 규제 앞두고 대응책 마련 고심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3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ABL생명보험의 자본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당국의 한시적 유예 조치를 제외한 실질 지급여력(K-ICS) 비율이 108%대에 머물러 법적 하한을 근소하게 상회하고, 1년 새 기본자본은 35% 급감했기 때문이다. 오는 2027년 강화될 보험사 규제를 앞두고, 모기업 지원마저 불확실한 가운데 자체 수익성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말 기준 ABL생명의 K-ICS(킥스) 비율은 165.28%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상회한다. 하지만 이는 '자본감소분 경과조치(TAC)'를 적용해 가용자본을 인위적으로 늘린 결과다.


경과조치 효과를 제거한 ABL생명의 실질 K-ICS 비율은 107.87%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3.05%)보다 5.18%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보험업법상 법정 하한선(100%)을 근소하게 상회한다. 국내 주요 생보사 평균 실질 K-ICS 비율(130~150%)과 비교하면 업계 최하위권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자본의 '양'뿐 아니라 '질'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27년 1월부터는 지급여력금액 중 기본자본(Tier 1) 비중 50% 이상 규제가 시행된다. 기본자본 규제 도입에는 장기 경과조치가 포함돼 있어 보험사들의 단기 자본확충 부담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 그러나 기본자본 확충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상적인 자본관리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ABL생명은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태로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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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생명의 기본자본은 2024년 3분기 1조62억원에서 2025년 3분기 6506억원으로 1년 새 약 35% 감소했다. 고금리 여파와 자산 재평가로 인해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적자가 1809억원에서 3650억원으로 확대된 데다, 이익잉여금도 마이너스(-) 154억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보완자본은 6278억원에서 1조983억원으로 늘어, 총 지급여력에서 보완자본 비중이 60% 이상으로 확대되어 2027년 기본자본 규제 대비 취약성을 드러낸다.


신용평가사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ABL생명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상향했지만, 이는 체력 개선보다는 우리금융그룹 편입에 따른 지원 가능성을 선반영한 결과였다. 실제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경과조치 전 K-ICS 130% 미만 유지와 총자산이익률(ROA) 0.1% 미만 지속을 등급 하향 요인으로 명시했다. 현재 ABL생명의 실질 K-ICS 비율은 107%대에 머물러 있어, 자본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용등급 방어도 불확실하다.


모기업 지원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인수 과정에서 "당분간 대규모 자본 수혈(유상증자)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소규모 증자나 내부 유보 활용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적인 지원 기대치는 낮은 상황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증권 계열사 우선 지원 방침을 밝히며 보험사 증자에는 거리를 뒀다.


결국 ABL생명은 자체 수익성을 통해 자본을 보충해야 한다. ABL생명은 최근 공격적 영업을 예고했지만 리스크 부담도 뒤따른다. 환급률이 높은 저축성 보험이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확대해 단기 실적을 올리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부채 부담 증가로 이어져 K-ICS 비율을 다시 끌어내리는 악순환 위험을 동반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과조치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에 현재 ABL생명은 체질 개선을 미루고 있는 꼴"이라며 "유상증자 등 확실한 기본자본 확충 방안 없이 후순위채 발행이나 일시적 영업 강화만으로는 다가오는 2027년 규제 파고를 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ABL생명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자본 확충의 가장 확실한 방안이지만, 모회사 입장에서도 주주가치 제고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당장 단행하기는 쉽지 않다"며 "우선은 이익 체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익성이 우수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영업 효율과 손해율을 개선해 순이익 규모를 늘림으로써, 자체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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