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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생명, 이미 기울어진 무게추
박관훈 기자
2026.01.29 08:00:16
④체급·체력 격차에 소외론 확산…동양생명 중심 흡수합병·구조조정 가능성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6일 15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우리금융지주라는 한 지붕 아래 둥지를 튼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산 규모와 실적 면에서 우위에 있는 동양생명이 그룹 내 주력 보험 계열사로 자리매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기초 체력이 약한 ABL생명은 향후 통합 과정에서 주변부로 밀려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합병이 본격화될 경우 ABL생명이 주도권을 잃고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조직 전반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내 보험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현재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룹 내 무게중심은 이미 동양생명 쪽으로 상당 부분 기울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큰 배경은 체급과 체력의 차이다. 자본 적정성과 이익 창출력 등 주요 경영 지표 전반에서 동양생명이 ABL생명을 앞서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35조7280억원으로, ABL생명(19조7436억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단순한 자산 규모 격차에 그치지 않는다. 미래 이익의 가늠자인 보험계약마진(CSM)에서도 차이는 뚜렷하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CSM 잔액은 2조7970억원으로 견조한 수익 기반을 입증한 반면, ABL생명은 1조131억원에 그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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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역시 대비된다. 동양생명은 경과조치 적용 전·후 모두 173.6%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ABL생명은 경과조치 적용 시에는 165.3%로 양호해 보이지만, 이를 제외한 실질 킥스비율은 107.9%에 불과해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크게 밑돈다. 업계에서는 합병이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경과조치를 배제한 실질 수치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ABL생명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재무 격차는 그룹 내 위상 차이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동양생명은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그룹 실적 발표에서 우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 순서로 소개되며, 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우리투자증권보다 앞선 주요 계열사로 배치됐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별도 페이지로 구성해 '주요 자회사 현황'으로 상세히 설명한 점도 업계에서는 상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ABL생명은 기타 자회사 범주에 포함돼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게 다뤄졌다는 평가다.


ABL생명의 상대적 열세는 과거 외국계 보험사 시절의 사업 구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자산운용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반면, 보장성 상품 경쟁력과 채널 측면에서는 뚜렷한 강점을 구축하지 못했고, 이 같은 구조가 최근 자본 규제 강화 국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두 회사의 물리적 결합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IT 시스템 통합을 비롯해 인사·총무 등 중복 부서를 중심으로 한 효율화 작업이 이미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보험 계열사 통합은 중복 비용을 줄이고, 은행 중심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관건은 통합의 방향이다. 대등 합병보다는 재무 체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앞선 동양생명을 중심으로 한 흡수 합병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자본 여력이 부족한 ABL생명이 구조조정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험업계에서는 과거 인수합병 사례에서도 피합병 회사의 인력 감축 비중이 컸던 전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들어 ABL생명 내부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통합 사례에서도 시장 지위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합병이 진행되고, 규모가 작은 곳은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합병 후 피합병 회사 출신이 승진에서 제외되거나 구조조정 1순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조직 결속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한 핵심 인력 이탈이나 노사 갈등 재점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실제로 과거 다른 금융지주 보험사 통합 과정에서도 피인수 기업 출신 인력들이 조직 융합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회사를 떠나는 진통이 반복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3년 내 통합을 공언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보다 빠른 속도전을 예상하고 있다"며 "통합 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소외감을 느끼는 ABL생명 직원들을 어떻게 포용하고 실질적인 결합을 이뤄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ABL생명 관계자는 "객관적 지표에서 동양생명이 앞서다 보니 업계에서 동양생명 중심의 통합 시나리오를 예측하는 것 같다"며 "현재 통합 시기나 방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직 변화나 인력 재배치 등은 내부적으로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오히려 4대 금융그룹 편입으로 인한 인지도 상승과 영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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