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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긴 장수 IP 계보 잇기…넥슨 '클래식' 드라이브
이태민 기자
2026.01.27 09:16:10
② '바람의 나라 클래식' 성공 방정식 도입 확대…카트·메이플 복각 개발에 '리플레이' 오픈까지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3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임산업은 엔데믹 이후 불황기에 접어들며 IP 성장 전략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흥행 가능성이 엿보이는 프로젝트 투자 비중을 높이고,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는 개발·운영 단계와 상관 없이 과감히 정리했다. 주요 게임사의 2020년대 'IP 흥망성쇠'를 짚어보며 장르·플랫폼 다각화 전략을 중간점검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어디에서 나올지 조망한다. [편집자주]
지난해 서비스를 종료한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대표 트레일러. (사진=넥슨)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넥슨이 기존 지식재산(IP) 육성과 신규 IP 발굴을 골자로 한 '종횡 전략' 이후의 IP 성장 전략을 클래식에서 찾는 모습이다. 신규 IP의 성공 확률이 낮아지면서 검증된 레거시 IP를 '확률 높은 투자처'로 재해석해 종횡 전략의 리스크를 완충하려는 전술이다. 


넥슨은 2010년대 '선택과 집중' 전략 하에 세대교체 실패로 서비스를 종료했던 장수 IP를 재활용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다. 원작의 전체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세부 구성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 카트·메이플 '클래식' 시동…레거시 IP 재가동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카트라이더 클래식'과 '메이플스토리 클래식'을 개발 중이다. '카트라이더 클래식'은 넥슨 라이브본부에서, '메이플스토리 클래식'은 웨스트 프로덕션이 담당한다. 공통적으로 원작의 세계관과 시스템 체계를 유지하면서 그래픽, 사운드, 콘텐츠를 개선해 리메이크 형태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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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클래식'은 최근 이용자 대상으로 개발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문항은 ▲레이싱 장르에 대한 선호 ▲카트라이더를 제외한 다른 레이싱 게임 플레이 이력 ▲기존작 및 전작 플레이 경험 ▲향후 콘텐츠 개선사항 등으로 구성됐다. 이용자 피드백을 통해 니즈와 수요 가능성 등을 파악하고, 중간점검을 진행한 후 보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이플스토리 클래식 월드'는 직업 밸런스 조정과 편의 기능 향상, 신규 지역 '포가튼 할로우' 추가 등이 예정돼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한별 웨스트 프로덕션 총괄과 오미영 리드게임 디자이너가 키를 잡았다. 


넥슨은 최근 장수 IP 활용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분위기다. 넥슨은 최근 IP 오픈라이선스 프로젝트 '리플레이'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이들은 ▲어둠의전설 ▲일랜시아 ▲아스가르드 ▲택티컬 커맨더스 ▲에버플래닛 등 5개 게임의 리소스를 활용해 원하는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 이는 클래식처럼 넥슨이 직접 복각·리메이크하는 방식과 달리, 저비용으로 다양한 장르 실험을 넓히려는 시도다. 


넥슨 '바람의 나라 클래식' 대표 트레일러. (사진=넥슨)

◆종횡 전략의 빈칸…바람의나라 성공이 만든 '클래식 확산'


이 같은 움직임은 넥슨의 리더십 변화 과정에서 사라진 '장수 IP'를 재활용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찾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중에서도 기존 이용자들의 부활 요청이 많았던 게임들을 중심으로 흥행 가능성을 확인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23년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에 이어 2025년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종료했다. IP 노후화가 진행되며 이용자 지표가 줄어든 탓이다.


서비스 종료 배경은 넥슨의 실리콘밸리식 경영 및 개발 전략이다. 당시 '빅 앤 리틀' 기조 하에 기존 신규개발 본부를 개발작 특성을 강화한 세부 조직들로 분화했다. 이 과정에서 흥행이 기대되는 대형 프로젝트와 참신한 중소 게임은 지원을 하는 한편, 얼리액세스 단계여도 수익성이 보이지 않으면 정리 수순을 밟았다.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과 'FC 온라인'·'메이플스토리'의 견고한 이용자층에 힘입어 매출 타격은 최소화했다. 그러나 '카트라이더'를 비롯한 장수 IP의 계보를 잇지 못한 것은 패착으로 꼽힌다. 기존 팬덤을 무시한 일방적인 방식으로 서비스 종료 절차가 이뤄졌고, 장기적인 리브랜딩 전략 또한 부재했던 탓이다.


실제 지난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 소식이 갑작스럽게 통보된 가운데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 배경을 둘러싼 각종 해석과 의혹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나타나기도 했다. 


2024년 이정헌 대표 단독체제에서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 후 넥슨의 미래 전략은 핵심 IP 육성 및 신규 IP 발굴을 골자로 한 '종횡 전략'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넥슨의 초창기 성장을 이끌었던 장수 IP의 재활용 방안을 찾는 건 여전한 숙제였다.


넥슨은 그 답을 '바람의 나라 클래식'에서 찾았다. 2000년대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던 5.5 패치 버전을 기반으로 원작의 핵심 재미 요소를 살리면서 신기술 및 신규 BM을 도입했다. 그 결과 2024년 출시 직후 누적 접속자 수 40만명대를 돌파했다. 넥슨은 이 같은 '검증된 팬덤 회수+현대적 재해석' 공식을 다른 레거시 IP에도 순차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 흥행 관건은 서비스 운영 역량이다. 2000년대 흥행했던 IP들의 경우, 출시 초반 흥행 이후 운영 미숙과 콘텐츠 부족으로 이용자 관심도가 빠르게 식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과거의 향수를 끌어올리는 차원이 아닌 시장 트렌드와의 융합 여부와 혁신성이 흥행 주기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클래식 전략의 성패는 '초반 흥행'이 아니라 '업데이트 주기·콘텐츠 공급·커뮤니티 신뢰' 같은 운영 지표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바람의 나라·카트라이더 등 인기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층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구매력을 갖추게 된 점이 '클래식 전략' 구사 배경"이라며 "원작과의 차별화가 뚜렷하지 않을 경우 흥행 지표가 빠르게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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