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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포트폴리오 재정비…장수 IP 세대교체 온 힘
이태민 기자
2026.01.28 09:31:10
④ 재무건전성 개선 후 자체 IP 활용도 확대 나서…'다작 전략' 통한 옥석 가리기 병행할듯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6일 16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임산업은 엔데믹 이후 불황기에 접어들며 IP 성장 전략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흥행 가능성이 엿보이는 프로젝트 투자 비중을 높이고,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는 개발·운영 단계와 상관 없이 과감히 정리했다. 주요 게임사의 2020년대 'IP 흥망성쇠'를 짚어보며 장르·플랫폼 다각화 전략을 중간점검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어디에서 나올지 조망한다. [편집자주]
넷마블 2023~2026년 게임 서비스 종료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넷마블의 최대 미션은 재무건전성 회복이다. 2020년부터 '다작 전략'을 구사한 것 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기 위함이었다. 매년 다수 신작을 출시함과 동시에 흥행성이 떨어지는 게임은 지속 정리하며 옥석을 가렸다.


고정비 감소 효과는 있었으나, 레거시 지식재산(IP)을 대거 정리하면서 핵심 이용자 층을 잃은 점은 아쉬움 부분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작 IP의 성패 여부가 중요해짐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게임 라인업 재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5년 동안 13개 게임 정리…7년 이상 운영한 '장수 IP' 종료 눈길


26일 게임업계 및 딜사이트 자체 조사에 따르면 넷마블은 2022~2025년 총 12개 게임을 종료한 데 이어 올해 4월 '세븐나이츠 2' 운영을 마무리한다. 이는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수로, 1년에 2~3개 가량의 게임 서비스를 종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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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IP 및 신규 등록 건수도 줄었다. 넷마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4년 보유 IP 건수는 ▲2020년 920건 ▲2021년 974건 ▲2022년 1019건 ▲2023년 1113건 ▲2024년 1104건으로 나타났다. 2020~2023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신규 IP 등록건수는 2020년 66건에서 2024년 38건으로 42.4% 줄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임을 중점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 점은 다른 게임사와 유사하다. 그러나 넷마블의 IP 정리 과정에서 두드러지는 건 장기간 운영해 온 IP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이 기간 넷마블이 운영을 종료한 게임들의 수명 주기(PLC)는 최소 2년에서 최대 19년으로 집계됐다.


특히 '몬스터 길들이기', '레이븐: ETERNITY', '대항해시대 온라인', '세븐나이츠'와 같은 1세대 역할수행게임(RPG)이 다수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들 IP의 공통점은 운영 기간이 7~10년 이상인 '장수 IP'라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 서비스는 통상 출시 1~2년째부터 성숙기에 접어들며 신규 유입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를 고려하면, 넷마블의 PLC는 타 게임사 평균 수명보다 3~5배 이상 긴 수준이다. 


이들 게임에 대한 서비스 종료 조치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이유는 2022년 적자 전환 이후 서버 유지·인건비 상승률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이용자 충성도를 유지해 오고 있었지만, IP 노후화로 신규 유입 효과가 사라진 점도 한 몫했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출처=넷마블)

이 같은 '정리와 재정비' 기조는 올해 넷마블이 내건 경영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은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로 '리버스(RE-BIRTH)'를 제시했다. 방 의장은 지난 2일 오전 각각 진행된 넷마블 및 코웨이 시무식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내적 체질 강화가 필요하다"며 "2026년을 그룹의 '질적 성장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2026년 혁신과 체질 개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돼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방 의장의 방향성은 이미 넷마블에 반영돼 있었다. 재무건전성을 일정 수준 개선한 것.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넷마블 순차입금은 7127억원으로 2024년 말(1조13억원) 대비 2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또한 49.4%에서 46.2%로, 차입금 의존도도 20%대에서 17.8%로 하락했다.


현금창출력도 대폭 개선됐다. 넷마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4084억원에서 2023년 -981억원, 2023년 2877억원으로, 당기순익은 2022년 -8864억원에서 2023년 -3039억원, 2024년 3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지난 2024년 2월 넷마블의 제2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으로 평가한 지 약 2년 만이다. 


◆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장수 IP 계보 잇기…올해도 옥석 가리기 나설 듯

넷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스타 다이브' 대표 트레일러. (사진=넷마블)

그러나 급격히 높아진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건 여전히 숙제였다. 이에 넷마블은 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해 '장수 IP'의 계보를 잇는 전략을 택했다. '세븐나이츠', '몬길'과 같은 자체 IP 활용도를 높여 IP의 난립을 막는 한편, 전략의 중심축을 리메이크작으로 옮겨 사업 방향을 다각화하는 게 핵심이다.


'세븐나이츠'의 경우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턴제 '세븐나이츠 리버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장르·플랫폼을 다각화한 상태다. 흥행 지표가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제외한 2개작은 이용자 기반을 일정 수준 확보한 상태다. 


'몬길'의 경우 올 1분기 출시 예정인 후속작 '몬길: 스타 다이브'로 계보를 이어간다. 기존 IP의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액션성과 비주얼을 대폭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으나, 콘텐츠 완성도 향상을 위해 출시 시점을 올해로 연기했다. 회사 내부에선 글로벌 프랜차이즈 IP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넷마블은 올해도 '다작 전략'을 통한 옥석 가리기를 이어간다. 올해 출시 예정인 라인업만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솔: 인첸트 ▲몬길: 스타 다이브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프로젝트 옥토퍼스 ▲이블베인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등 7종에 달한다. 기존작의 흥행 지표를 확인하는 한편, 새로 선보이는 IP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칠대죄: 오리진'을 시작으로 '몬길: 스타 다이브' 등 기대작이 출시되면서 신작 모멘텀이 다시 이어질 것"이라며 "주요 신작들의 출시 시기가 분기별로 분산돼 있어 개별 게임 출시 성과에 전사 실적 추정치가 영향받는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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