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수출입은행이 상임이사인 선임부행장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황기연 행장이 상임이사에서 곧장 행장으로 승진한 이후 약 5개월간 공석이 이어지면서, 조직 내 의사결정 축의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수은은 부행장단 내부 공모를 거쳐 선임할 예정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신임 상임이사 선출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황 행장과 안종혁 전무이사(수석부행장), 안양호·박해선 비상임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에서 후보군을 추리면 황 행장이 재정경제부에 이를 제청하고 재경부 장관이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수은 상임이사는 이사회 멤버이자 임원급으로, 부행장단 내에서도 선임 역할을 한다. 전무이사와 함께 행장을 보좌하며 조직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로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는 핵심 자리다. 내부 규정상 상임이사의 내외부 출신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진 않지만 그동안 내부 부행장단에서 발탁돼 왔다.
현재 수은의 부행장단은 수석부행장인 안 전무와 함께 9개 본부를 각각 이끌고 있는 본부장들로 총 10명이다. 이미 상임이사면서 선임부행장보다 상위 직급인 안 수석부행장을 제외하면 9명의 본부장(부행장)이 선임부행장 후보군인 셈이다.
이들 가운데 올해 1월2일자로 본부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진섭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 부행장, 이동훈 글로벌·자본시장본부 부행장, 서정화 경협사업본부 부행장은 이번 선임부행장 공모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된다. 부행장 승진 직후 곧바로 상임이사로 직행한 사례가 드문 내부 관례를 감안하면, 이들보다는 재직 기간과 조직 경험이 축적된 인물 중심으로 후보군이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현직 중에서 최종 후보군은 6명 안팎으로 압축된다.
수은은 부행장 임기를 관례적으로 '2+1년' 체제로 두고 있다. 임기 만료 시점 역시 이번 인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기가 임박한 인물일수록 조직 안정성과 연속성 측면에서 우선 고려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가장 먼저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은 글로벌·자본시장본부 부행장과 동명이인인 이동훈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이다. 그는 황 행장이 2023년10월 당시 선임부행장인 상임이사로 발탁되면서 발생한 공석에 후임 부행장 자리로 승진했던 인물이다.
1969년생으로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이동훈 부행장은 본부장으로 승진하기 전까지 기획부장, 자금시장단장, 홍보실장, 뉴욕사무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남북협력본부장으로 승진해 부행장 임기를 시작한 뒤 리스크관리본부로 이동했다. 기획과 자금, 리스크를 두루 거친 '균형형 인사'로 평가되며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0년생인 주상진 프로젝트금융본부 부행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KDI 국제정책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2024년 1월 인프라금융본부 부장급에서 부행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해양기업금융실장, 해양프로젝트금융부장, 남북경협부장 등을 지냈다. 프로젝트금융(PF)과 인프라 투자 경험이 풍부해 사업 확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인사로 분류된다.
신유근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외화자금1팀장, 국제투자실장, 홍콩현지법인 사장, 여신총괄부장을 지냈다. 이후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장을 거쳐 현재 경영기획본부를 이끌고 있다. 전략·재무·해외사업을 아우르는 경력을 바탕으로 조직 컨트롤타워 역할에 적합한 '기획통'으로 평가된다.
엄성용 경협총괄본부 부행장과 이원균 남북협력본부 부행장은 2024년 하반기 정기 인사 때 중용되면서 임기도 내년 하반기에 나란히 만료된다. 1970년생인 엄 부행장은 경협사업1부장, 기획부장 등을 거쳤고, 1969년생인 이 부행장은 감사부 팀장, 홍보실장, 인사부장, 무역금융부장 등 인사·여신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각각 정책금융과 여신·기획 분야 전문성을 갖춘 만큼 수은의 고유 역할인 대외협력 및 수출금융 기능 강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밖에 지난해 1월 선임된 위찬정 혁신성장금융본부 부행장은 기업금융과 인사, 여신총괄을 거쳤다. 1971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 부행장 재직 기간은 짧지만, 황 행장 역시 빠른 승진을 거쳐 상임이사로 선임된 전례가 있는 만큼 세대교체 카드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1968년생인 황 행장이 2023년 상임이사로 승진했을 때만 해도 부행장단이 1960년대 중반 출생 중심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이번 인선은 세대교체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상임이사 후보군 명단을 추리는 단계로, 언제쯤 인선 작업이 마무리될지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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