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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히트펌프 보일러, 난방·온수 동시 가능…냉방 올인원 곧 출시
신지하 기자
2026-04-29 13:59:27
EHS 히트펌프 보일러 정부 요건 웃돌아…"투입 전력 대비 5배 효율"
이 기사는 2026-04-29 13:59:2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9일 송병하 삼성전자 DA사업부 에어솔루션팀 그룹장이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히트펌프 기술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지하기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히트펌프 보일러 시장에 첫발을 뗐다. 우선 난방과 온수를 동시에 공급하는 히트펌프 보일러를 출시한 데 이어, 향후 유럽에서 이미 선보인 냉방까지 가능한 올인원 제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29일 송병하 삼성전자 DA사업부 에어솔루션팀 그룹장은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히트펌프 기술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 히트펌프 보일러 시장은 이제 막 열리고 있어 첫 단계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올해는 한국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전달하고 운영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달 20일 국내 출시한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외부 공기에서 열을 끌어모아 실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제품이다. 히트펌프는 연료를 태워 열을 만드는 가스보일러와 달리 공기 중의 열을 실내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탄소를 직접 배출하지 않는다. 8·12·16㎾ 세 가지 용량으로 구성됐으며, 기존 가스보일러 배관을 그대로 활용해 교체할 수 있다. 가스보일러 대비 약 5배 효율을 낸다.


송 그룹장은 자사 제품의 특장점으로 저온 성능과 저소음을 꼽았다. 고효율 냉매 압축 기술인 '플래시 인젝션'을 적용해 영하 15도에서도 최대 70도 온수를 공급할 수 있어 국내 바닥난방 환경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소음은 최저 35dB로, 도서관 수준인 30dB에 근접한다. 송 그룹장은 "주택가에 설치해도 옆집에 민폐가 되지 않도록 저소음 운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히트펌프 기술을 처음 도입한 삼성전자는 그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히트펌프 사업을 펼쳐왔다.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전체 글로벌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크고, 삼성전자는 현지 소비자 만족도와 기술력 면에서 시장 선두권 바로 아래까지 성장했다는 평가다. 송 그룹장은 "유럽의 다양한 기후대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갖추면서 기술력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난방 전기화 보급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정부는 올해를 난방 전기화 원년으로 삼고 국비 201억원과 지방비 151억원 등 총 503억원을 투입해 제주·경남·전남 등 온난지역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히트펌프 설치비의 70%를 지원한다. 가구당 설치비는 약 1400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소비자 부담은 약 420만원 수준이다. 실제 제품 설치는 6월부터 시작되며 올 겨울부터 실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EHS 히트펌프 보일러' 실외기.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정부 지원 요건을 웃도는 고효율 제품이다. 정부가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정한 계절성능계수(SCOP) 기준은 55도 출수 조건에서 3.3 이상인데, 삼성전자 제품은 35도 출수 조건에서 4.9를 기록해 투입 전력 대비 약 5배의 난방열을 생산한다. 송 그룹장은 "정부가 요구하는 스펙이 유럽보다 약 10% 효율이 더 높은 고사양이라 처음엔 당황했지만 우리 제품은 요구사항을 전부 만족하고 오히려 더 높이 달성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제품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출시 제품은 난방·온수 전용이지만, 냉난방과 온수를 실외기 하나로 해결하는 올인원 제품 '퀸트'를 올해 3월 유럽에서 선보였다. 국내 에어컨 보급률이 98%에 달하는 만큼 냉난방 통합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송 그룹장은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피드백을 보완하면 한국 소비자에게도 소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히트펌프 보급의 한계로 지적되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적용에 대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국내 주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파트는 실외기 설치 하중과 전력 기준 등으로 유럽 지역에서 검증한 제품을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기 어렵다. 송 그룹장은 "삼성물산과 함께 20층 이상 고층 아파트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연구 중"이라며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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