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신지하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에도 공조와 전장 등 4대 신성장 동력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과 TV, 가전 등 모든 제품·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적용, 기기 간 경계를 허무는 '통합 AI 경험'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부품값 상승에 대해서는 공급망 최적화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노 대표는 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도 공조와 전장, 메디컬 테크놀로지, 로봇 등 미래 라이프 스타일의 핵심이 될 네 가지 신성장 동력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인수합병(M&A)을 강화해 신사업 영역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는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중앙 공조기업 플랙트 ▲글로벌 전장기업 ZF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등을 인수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올해도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유망 기술 확보를 위한 M&A를 추진해 미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DX부문장으로 올해 처음 CES를 맞이하는 노 대표는 DX부문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AI 비전도 발표했다.
노 대표는 삼성전자가 연간 4억대에 달하는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고객의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AI 일상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AI 기반 혁신 지속 ▲기술 혁신을 통한 코어 경쟁력 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강화라는 '3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가전 등 전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전면 적용해 고객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노 대표는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4K 이상 프리미엄 TV,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AI를 탑재할 것"이라며 "올해 AI가 적용된 신제품 총 4억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AI 허브'로 진화하며, TV는 모든 프리미엄 라인업에 '비전(Vision) AI'를 적용해 '맞춤형 AI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가전은 가사 부담을 '제로(Zero)화'하고 수면·건강 등 고객 일상까지 관리하는 '홈 AI 컴패니언'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개별 기기의 기능을 넘어, 고객이 끊김 없는(Seamless) 삼성전자만의 '종합적인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바일·TV·가전 등 코어 비즈니스의 기술 혁신에도 집중한다. 모바일은 ▲모바일 경험 ▲성능 경쟁력 ▲카메라 고도화 ▲사용 시간 개선 등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가전 부문 품질과 신뢰성을 혁신하고 로컬 시장 니즈를 반영한 라인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 특히 TV 부문은 라인업을 전면 재편한다. 최상위 라인인 마이크로 RGB·마이크로 LED부터 네오(Neo) QLED, OLED, 그리고 보급형인 미니(Mini) LED와 UHD까지 촘촘한 라인업을 구축해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고 '글로벌 1위' 위상을 공고히한다는 전략이다.
노 대표는 "삼성전자는 모든 카테고리, 모든 세그멘트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AI로 연결해 고객의 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는 AI 종합 IT 기업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고환율 등으로 주요 부품 가격이 오르는 것과 관련해서는 "메모리 대변되는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은 모든 산업이 겪고 있는 공통 현상"이라며 "오랫동안 구축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여러 부품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해당 영향을 최소화하겟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감내할 수준을 넘어설 경우에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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