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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TV 삼킨 TCL…삼성·LG TV 흔든다
김주연 기자
2026.01.26 07:00:21
소니 TV-TCL 합작사 계획…中 생산 능력에 日 화질 엔진 결합 시너지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3일 14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ES 2026'에서 관람객들이 TCL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출처=뉴스1)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중국 TCL이 소니의 TV 사업을 흡수해 덩치를 키우려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TCL의 대규모 생산 능력에 소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과 브랜드 네임이 결합할 경우 중국 업체의 프리미엄 TV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소니는 중국 TCL과 TV를 포함한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분사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설 법인명은 소니의 TV 브랜드인 '소니' 혹은 '브라비아(Bravia)'가 유력하며 지분은 TCL이 51%, 소니가 49%를 보유하는 구조다. 공식 출범 시점은 2027년 4월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TCL이 소니와의 합작을 발판으로 중저가 시장을 넘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해 온 프리미엄 TV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TCL은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앞세워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4.2%를 기록해 삼성전자(18.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10.5%로 4위다. 다만 매출 기준으로는 프리미엄 TV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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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TCL의 생산력과 '가전업계의 왕'으로 불려온 소니의 기술력·브랜드 파워가 결합할 경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TCL이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위해 추진 중인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TCL은 최근 열린 CES 2026에서 LCD 기반의 슈퍼퀀텀닷(SDQ) 미니 LED TV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LCD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니 역시 지난해부터 RGB 미니 LED TV 개발에 착수했다. 정밀도를 높인 백라이트 제어 기술을 통해 OLED에 근접한 화질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소니의 핵심 화질 엔진인 인지 XR 프로세서(Cognitive Processor XR)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XR 프로세서는 TV 화면에 입력되는 영상을 사람의 시각 인지 방식에 가깝게 분석·보정하는 영상 처리 전용 프로세서로, 패널 성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TCL이 소니의 뛰어난 화질 엔진을 활용하면 가격뿐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경쟁력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OLED TV 시장과 패널 공급망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소니는 그동안 TV용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아 왔다. 소니가 화질 엔진 경쟁력은 갖추고 있었지만 대형 OLED 생산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TCL의 패널 자회사인 차이나스타(CSOT)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하고 있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공급망이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CSOT이 잉크젯 방식의 8.6세대 IT OLED 라인인 T8을 구축 중이라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CSOT은 2027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지난해 말부터 관련 장비 발주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첫 장비 반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량은 월 2만2500(22.5K)장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잉크젯 방식은 아직 수율 확보 등 기술적 난관이 남아 있지만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사용하지 않아 원가 경쟁력이 높고 대형 패널 생산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T8 라인은 노트북과 모니터는 물론 TV용 OLED 패널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CSOT이 생산한 TV용 OLED 패널에 소니의 브랜드가 결합할 경우 TV 시장뿐 아니라 OLED 패널 공급망 전반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 기업의 대형 OLED 사업은 뚜렷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물량 확대도 제한적인 데다 추가 투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TCL의 생산력과 소니의 기술력, 브랜드 네임이 결합할 경우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에는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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