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금융소비자보호 강화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소비자보호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권 역시 이를 핵심 경영 과제로 설정하고 대응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올해 금융지주와 은행권의 조직개편과 인사에서도 소비자보호는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조직을 확대·개편해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사후 구제보다는 사전 예방에 방점을 둔 보호 체계 구축에 힘을 싣는 흐름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 피해 예방 차원의 정보보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기존 IT부문 산하 정보보호부를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동시키며, 이를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과제로 격상시켰다.
아울러 정보보호 조직 내에 사이버보안센터를 신설해 그룹 전반의 사이버 침해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KB국민은행 역시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금융사기예방 Unit'을 신설하며 사전 예방 중심의 보호 체계를 구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재편된 신사업·미래가치부문 산하에 소비자보호본부를 배치했다. 디지털본부, ESG본부와의 연계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예방 중심 보호 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하나은행은 기존 소비자보호전략부를 새롭게 만들었다. 기존 소비자리스크관리부에 소비자보호 역할 및 기능을 대폭 확대해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소비자보호 전략을 수립,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상무급이었던 소비자보호그룹장도 부행장으로 격상시켜 권한을 강화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회장 직속으로 소비자보호실을 신설한 데 이어, 이달 초 조직개편에서 지주 내 COO(최고소비자보호책임자)를 별도로 선임했다. 은행 소비자보호 담당과 분리한 첫 사례다.
이를 통해 지주 차원에서 은행·증권·보험 등 전 계열사의 소비자보호 정책과 운영 현황을 총괄·관리하는 독립적 컨트롤타워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은행 겸직 체제 대신 지주 차원의 독립된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그룹 전반의 소비자보호 관리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셈법이다.
농협은행도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기존 소비자보호지원국을 금융사기대응국으로 개편해 단순 구제를 넘어 사전 대응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역시 소비자보호부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며 예방 중심 보호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직개편과 함께 소비자보호 책임 임원 인사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영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들이 전면에 배치된 점이 눈에 띈다. 박선현 KB국민은행 부행장, 박장순 농협은행 부행장이 대표적이다. 박영미 하나은행 부행장 역시 조직 내 영업 전문가로 평가받다 이번 인사를 통해 지주·은행 소비자보호를 총괄하게 됐다.
현장 경험을 갖춘 인사를 전진 배치해 형식적 대응을 넘어 실질적인 소비자보호 체계를 구축하려는 금융권의 의지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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