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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이전 가능성 재부상?…기업은행, 선거 앞두고 또 불똥
한진리 기자
2026.03.16 09:25:13
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재논의…노조 "강제 이전 땐 총력 투쟁" 반발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3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제공=IBK기업은행)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6·3 지방선거를 약 석 달 앞두고 IBK기업은행의 지방 이전 여부가 또다시 주목 받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기업은행도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정부는 '국가 균형 발전' 필요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지만 기업은행 및 업계에서는 이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더 큰 분위기다. 오히려 인력 이탈 등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은행 내부 역시 노동조합 중심으로 강경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한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일 제10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논의하며 관련 내용을 재검토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전 대상 기관의 예외 기준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균형 발전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보다 많은 기관이 지방 이전에 참여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이 이같은 이전 계획에 힘을 실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기업은행도 잠재적 이전 대상으로 언급되는 분위기다. 특성상 균형 발전 정책의 상징적 카드로 활용되기 쉬운 국책은행의 특성으로 인해 기업은행의 이전 논의는 선거 국면마다 특히 반복돼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선거철이 되면 지역균형발전 공약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며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가시화될 경우 기업은행 역시 다시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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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 지방 이전 논의는 2022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이후 2023년에는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업은행 본점을 대전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중소기업은행법 개정안'을 내며 논의 범위를 확대시켰다. 2024년에는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기업은행·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부산 금융거점화 패키지 법안'을 대표 발의하며 논쟁을 이어갔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또 다시 불거진 이전 논의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지방 이전에 따른 반발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택근무 제도 도입을 검토한다는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 흘러나오면서 내부 동요도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핵심 역할인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금융 중심지에서 정책금융 네트워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국 단위 영업망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지원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시중은행들이 수익성 문제로 지방 영업점을 축소하는 흐름과 달리 기업은행은 지역 지점과 금융 기능을 유지하며 국책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지방의 단순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지점들을 상당 부분 철수한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지역에서 여전히 영업망을 유지하며 정책금융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목소리가 내부적으로 강하다"고 말했다.


노조 역시 이전 논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5일 김민석 국무총리는 "(공공기관의) 수도권 잔류를 최소화하고 나눠먹기식 분산 배치는 지양하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거에도 노조 반발이 상당했던 만큼 이전이 현실화 할 경우 다시 한번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총리실 차원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이 가시화되거나 강제 추진될 경우 조직적인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필요하다면 집단 행동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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