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어섰다. 주간 정규거래에서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다시 임계치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8원 오른 1497.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7.3원 오른 1501원에 출발하며 장 초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500원을 넘어섰다. 장중 기준으로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3월12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 급등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무역수지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동시에 자극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환율은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490원대에서 등락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시장에서는 1500원 선이 일시적 돌파에 그치지 않고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구조적으로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 16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기축통화국을 제외한 통화의 약세를 가져오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달러 강세를 만들면서 환율의 상승 탄력을 강화시킨다"며 "중동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유발해 물가상승과 경기둔화의 이중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같은 현상이 원화의 약세를 가속화 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해 원·달러 환율이 1600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리스크로 인한 환율 상승 우려는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내려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달러 강세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는 현 시점에서는 환율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수급 측면의 전방위적인 대책으로 달러화 수요를 관리하며 총력 대응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올 연말까지 1380~1520원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2027년 이후에나 1300원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올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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