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 보험, 여신전문금융사, 저축은행, 상호금융 업권 등을 소집해 중동 상황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했다. 현재까지는 환율·금리 상승에 따른 업권별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중동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19일 금융위원회는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업권별 협회, 금융연구원, 보험연구원 등과 함께 '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중동 상황으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제 유가와 채권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등 복합적인 영향이 발생하는 가운데 업권별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외화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환율이나 채권 금리 상승 등이 업권별 건전성 등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국내 금융회사의 중동 지역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미미한 수준으로 시스템 리스크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을 같이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6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 기준 중동 지역 익스포저는 4조3000억원으로 위험가중자산의 0.3%다. 이 중 이란·이스라엘 익스포저의 경우 10억원 수준이다. 생명보험 익스포저는 전체 운용 자산의 0.6%(5조1000억원), 손보는 0.7%(2조4000억원) 등으로 크지 않다.
다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은행은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며 환율·금리·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일일 점검하고 있다. 또한 정유·석유화학·항공 등 유가 민감 업종의 익스포저를 지속 점검하며, 업종 수익성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타 업권에 비해 금리 변동 영향이 큰 보험사들은 금리 상승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으며, 듀레이션 갭 관리 강화를 통해 자본 변동성도 축소하고 있다. 여전업권은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채권시장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회사별로 은행 차입, ABS, 기업어음(CP) 등의 대체 조달 수단을 확보하는 등 대응 방안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업권에서도 유동성 관리 대책과 비상 계획을 점검하며 경기 민감도가 높은 서민,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전쟁 영향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국내 기업·선박보험 가입 현황 등도 점검했다. 호르무즈 해협 내 정박 중이거나 관련 지역을 이동하는 선박들은 기존 선박보험 전쟁위험담보 특약은 취소되고 새로운 보험 계약이 진행된다. 현재 보험사들은 재가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총 33건 중 32건의 재가입이 완료됐다. 보험사들은 중동 지역 소재 기업 피해 발생 시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보험료가 상승하는 경우 예상 변동폭에 관한 정보 제공 등 가능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국장은 "국내 금융 산업·시장 환경을 고려해 자본비율, 연체율 등 외형적 지표뿐 아니라 최근 자본시장 자금 유입 확대가 수신에 미치는 영향 등 예상되는 잠재적 위험 요인들을 종합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동 지역에 진출해 있는 5개 은행과 3개 손보사는 지난 2일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 발효 이후 각사별 비상 대응 계획에 다라 전원 재택 근무 전환 및 대체 사업장 이동 등 조치를 취한 상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