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이란 전쟁에 직·간접적 수혜를 볼 예정이다. 이번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LNG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NG 사업에 대한 풀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인터의 경우 우호적인 사업적 기회들은 물론 단기적인 실적 성장까지 노릴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인터는 LNG 사업에서 탐사·생산(E&P)→운송→저장→트레이딩→발전을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일례로 이 회사는 미국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에 전략적으로 참여했으며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생산능력을 3배 확대한다는 계획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저장 인프라인 광양 LNG 터미널은 올해 40만㎘ 규모의 제2터미널을 완공하고 총 133만㎘의 저장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인터의 LNG 밸류체인은 미국·이란 전쟁을 기점으로 가치가 더 높아졌다. 전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5%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LNG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17만4000톤(t)급 LNG운반선의 스팟 운임은 지난달 3만5500달러(하루)에서 현시점 20만달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은 말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동산 LNG 도입을 늘려와서다.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하자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에너지(QE)가 라스라판 LNG 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등 상황이 더 악화됐다. 시장에서는 향후 중동산 LNG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미국산 LNG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코인터가 추진해왔던 북미 중심의 LNG 공급망 구축 작업도 빛을 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미국 셰니에르사와 장기 수입 계약을 통해 올해부터 20년 간 연간 40만t 규모의 LNG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멕시코 퍼시픽과도 연 70만t 규모의 장기 계약을 논의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LNG 트레이딩 부문에서 우호적인 사업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셰니에르 에너지 등과 장기 계약을 통해 국내 도입뿐 아니라 해외 트레이딩을 본격화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미국 가스전 직접 인수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LNG 트레이딩 기회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결과적으로 포스코인터 입장에서는 질적 성장을 위한 판이 깔렸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조3736억원(전년비 0.1%↑), 1조1653억원(4.3%↑)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상 3년째 실적은 횡보하고 있는 상태다. 장기 계약을 맺는 포스코인터의 사업 특성상 LNG 가격의 지속적 상승은 곧 수익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를 33조1730억원, 같은기간 영업이익을 1조3313억원으로 높여 잡은 상태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이란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등 전세계 국가들의 LNG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상황이라 포스코인터가 갖춘 LNG 풀 밸류체인의 밸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중장기적으로도 사업적 기회들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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