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미국과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캐파 확대는 최적의 재계약 기회로 여겨져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이란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됐습니다.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때 가격 이외에 유연성을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이선호 삼성물산 가스그룹 에너지사업부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FKI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주최로 열린 '2026 LNG 밸류체인 대전환' 세미나에서 "미국과 카타르의 증설로 구매자 우위 시장이 예상됐으나 미국-이란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가격뿐만 아니라 공급 안정성을 고려한 고도의 사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카타르 LNG 공급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가격뿐만 아니라 공급망 다변화 관점에서 LNG 수급 전략을 짜야한다는 제언으로 풀이된다. 카타르산 LNG는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지니고 있지만 상시적인 중동의 지정학 리스크 탓에 공급망을 더욱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LNG 4670만톤을 수입하는 국가로 중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 LNG 수입국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국내 LNG 시장에서 카타르산 의존도는 감소 추세였다는 점이다. 카타르산 물량은 지난 2015년 1185만톤(t)으로 1위였다. 호주와 미국산 LNG가 수입되면서 카타르는 2024년 기준 2위(745만톤)로 내려왔다. 1위는 1240만톤의 호주가 차지했다. 2024년 수입 비중으로 보면 호주(26.8%)에 이어 카타르(16.1%), 말레이시아(13.2%), 미국(12.5%)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카타르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 다변화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장은 "2026~2028년 대규모 신규 LNG 프로젝트 가동으로 연간 3500만톤 이상의 공급 과잉이 예상됐다"며 "미국-이란 전쟁으로 LNG 공급에 일부 차질이 생기겠지만 구매자 우위 시장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특히 2028년까지 630만톤의 LNG 공급계약이 만료되는 점을 주목했다. 올해 카타르와 210만톤 계약이 만료되고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물량 70만톤 계약이 종료된다. 2028년에는 러시아와 말레이시아 각각 150만톤, 200만톤의 대규모 계약이 만료된다.
이 부장은 "2028년까지 도래하는 LNG 공급계약 종료는 기회이자 위기다"며 "구매자 우위 시장을 활용하고 지정학적 변수를 고려한 안정성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단순히 싼 가격을 고수하면 안되고 공급 안정성, 유연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LNG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약 5% 꾸준하게 성장해왔다. 거래량 기준으로 2015년 2억4000만톤에서 2025년 4억3000만톤으로 증가했고 2030년 6억톤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NG는 재생에너지가 지니는 간헐성을 보완하는 에너지원으로 상당한 양을 급속 공급할 수 있다. 석탄보다 탄소 배출은 40%가량 적어 재생에너지 확대를 골자로 한 에너지 전환기에 가교 에너지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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