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케이뱅크가 상장 이후 진행한 첫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이사회 멤버를 대거 교체하고 전열을 재편했다. 설립 초기부터 성장을 주도했던 주요 주주사(BC카드·우리은행)와 재무적투자자(FI) 인사들이 물러난 자리에 금융업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들을 전면 배치했다. 상장사 수준의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하고 강화되는 금융당국의 내부통제·지배구조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3월 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11명 체제였던 이사회를 7명으로 축소했다. 의사결정 구조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사외이사 중심 체제를 강화해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개편으로 이사회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앞서 2021년 유상증자 당시 참여했던 여상훈 와인포인트 대표이사, 신리차드빅스 포어러너캐피탈파트너스 대표이사, 원호연 로커스캐피탈파트너즈 대표이사 등 FI 측 인사들은 케이뱅크 상장을 계기로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이동건 전 우리금융 부사장과 심기필 전 NH투자증권 리테일사업총괄부문장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전통 금융권과 디지털 분야 실무 경험을 겸비한 인물들로 채워졌다. 정진호 이사는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장과 전략본부장을 거쳐 지주와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는 DT(디지털전환) 본부장과 부행장을 역임한 전략·디지털 전문가다. 김남준 이사는 신한카드 Multi Finance그룹장 출신으로 경영기획과 재무, 마케팅 경험을 두루 갖췄다. 이현애 이사는 전 NH선물 대표이자 농협은행 개인금융부문 부행장 출신으로 디지털 뱅킹 기획과 수신, 리테일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소비자금융, 리스크관리 경험을 갖춘 인물들을 전면 배치했다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고도화 국면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사외이사 중에서는 이경식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와 최종오 김앤장 법률사무소 전문위원이 재선임 되어 이사회의 안정성을 유지했다.
대주주 측 영향력 구조에도 일부 변화가 생겼다. 그간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해온 장민 BC카드 경영기획총괄이 물러나면서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기존 2석에서 1석으로 줄었다. 다만 이찬승 BC카드 경영기획총괄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올해 연말까지 남은 임기를 수행하며 대주주와 케이뱅크 간 가교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개편을 계기로 케이뱅크 이사회 중심축이 설립 초기 주주사·FI 중심 구조에서 전문경영인 및 외부 전문가 중심 체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C카드와 우리은행 등 초기 성장 과정에 참여했던 주요 주주 측 인사들이 빠지고, KB·신한·NH 등 주요 금융사 출신 전문가들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시장 신뢰와 규제 대응 역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무게추가 옮겨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상장사에 걸맞은 독립적인 금융사로의 체제를 재정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특정 주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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