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엔씨가 12일 진행된 '2026 NC 경영 전략 간담회'를 통해 모바일 캐주얼 사업을 단순 장르 확장이 아니라 별도 수익 축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시장에서는 모바일 캐주얼을 마케팅비 비중이 큰 저마진 사업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박병무 대표는 오히려 플랫폼과 개발 스튜디오, 퍼블리싱을 결합하면 안정적인 두 자릿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동시에 2030년에는 모바일 캐주얼이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도록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엔씨가 앞서 밝힌 2030년 전체 매출 목표 5조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모바일 캐주얼에서만 약 1조7500억원 규모의 매출 축을 만들겠다는 그림이다.
회사가 제시한 수익 모델의 핵심은 구조화된 비용 통제와 단계적 수익화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바일 캐주얼의 핵심 비용을 이용자 확보(UA) 비용과 유통 수수료 두 가지로 정리했다. 유통 수수료는 최근 인하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회사도 자체 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마진 개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UA 비용 역시 단순 판촉비가 아니라 스케일업 구간에서 전략적으로 집행한 뒤 이후 수익화 단계로 전환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즉 초기에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한 뒤 라이브 서비스와 결제 효율화로 매출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엔씨는 이 같은 구조를 바탕으로 모바일 캐주얼 수익성이 시장 우려보다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인수한 베트남의 '리후후'와 국내 개발사인 '스프링컴스' 등과 저스트플레이 플랫폼, 추가 개발 스튜디오가 결합됐을 때 보수적으로도 영업이익률 10% 중반대가 가능하다고 봤다. 성장 국면에서는 UA 집행이 늘어 10% 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지만, 안정화 구간에 진입하면 10% 후반대에서 20% 수준까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저스트플레이는 일반 게임 스튜디오보다 이익률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결국 엔씨는 모바일 캐주얼을 외형 확대용이 아니라 실질 신규 수익원으로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매출을 키우는 방식도 분명히 제시했다. 엔씨는 자체 스튜디오 성과만으로 사업을 키우는 구조가 아닌 저스트플레이를 중심으로 여러 스튜디오 게임을 묶는 플랫폼형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는 저스트플레이가 단순 리워드 앱이 아니라 리텐션과 광고 효율(ROAS)을 높이는 엔진 역할을 한다. 엔씨는 여기에 내부 스튜디오뿐 아니라 서드파티 스튜디오 게임 퍼블리싱까지 붙여 외형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조만간 대형 IP 기반 모바일 캐주얼 퍼블리싱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매출 창출 방식이 '자체 개발+인수 스튜디오+외부 퍼블리싱' 3중 구조로 굴러갈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플랫폼 전략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매출 효율을 높이는 장치로 보인다. 엔씨는 여러 스튜디오를 하나의 데이터·운영 체계로 묶어 이용자 확보, 라이브옵스(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운영방식), 크리에이티브 최적화, AI 워크플로까지 중앙에서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아넬 체만 엔씨 모바일 캐주얼 센터장은 "기존 게임산업이 대규모 투자 후 흥행을 기대하는 방식이었다면, 엔씨의 접근은 빠른 제작과 데이터 기반 검증, 이후 확장이라는 점에서 다르다"며 "게임 한 종의 대박보다 여러 스튜디오의 성과를 플랫폼에서 묶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목표치도 구체적이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내년과 내후년을 거치며 모바일 캐주얼이 전체 매출의 3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홍 CFO는 이를 더 구체화해 2030년에는 약 35% 수준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자리에서 회사는 레거시 IP를 통해 1조5000억원 안팎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신규 IP를 더해 2030년 전체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다시 제시했다.
엔씨의 계산법은 레거시 IP가 바닥을 받치고, 신규 IP와 모바일 캐주얼이 추가 매출을 얹는 구조다. 이 가운데 모바일 캐주얼은 향후 1조원대 후반 매출 규로로 커져야만 전체 목표가 완성된다.
인수 전략 역시 수익성 관점에서 짜고 있다. 박 대표는 오버페이를 피하기 위해 옵션 방식 인수에는 들어가지 않으며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없는 자산은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준도 제시했다. 홍 CFO도 이번 인수 건들은 영업권 상각 부담이 크지 않고, 과거처럼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연동된 언아웃(Earn out, 특정 목표 실적을 달성하면 매도자 측에 추가로 금액을 지불하는 형태) 구조를 배제해 인수 회사 이익이 그대로 엔씨로 들어오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캐주얼 확대가 단기적 몸집 불리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결국 인수 이후 이익을 얼마나 훼손 없이 가져오느냐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이 사업을 일회성 흥행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며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내부에 축적하고 성과가 난 운영 모델을 조직 전반에 확산해 반복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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