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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의 AX 실험, 이창권에게 맡겼다
차화영 기자
2026.02.11 07:10:16
미래전략부문 신설로 전략·디지털 원톱 체제…실행 축은 박형주, 설계 축은 조영서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9일 0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 미래전략부문 역할 배분.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들어 AX(AI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그룹 안팎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창권 미래전략부문장에게 쏠리고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금융 대전환의 핵심 축으로 AX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미래 전략 수립과 디지털 혁신을 동시에 총괄할 인물로 이 부문장을 낙점했기 때문이다. AX 전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이 부문장의 그룹 내 입지도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담당과 AI·DT추진본부를 통합한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했다. 그룹 경영전략 수립과 신사업 추진을 담당해온 전략 조직과 AI·디지털 조직을 하나의 축으로 묶어, 사업 기획 단계부터 AX를 전제로 한 의사결정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다.


미래전략부문의 수장으로 발탁된 이창권 부문장은 KB금융 내부에서 전략 전문가로 통한다. 1965년생으로 1991년 입행 이후 그룹 전략 부문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KB금융의 외형 확장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계열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략 실행 과정에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부터 이 부문장의 역할은 한층 확대됐다. 지난해까지 지주 디지털부문장(CDO)과 IT부문장(CITO)을 겸임하며 AI 역량 강화와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디지털 인프라 정비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경영 전략 수립부터 AX 실행까지 전 과정을 관통하는 총괄 책임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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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부문 조직도를 보면 전략과 디지털 실행 조직이 이 부문장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전략담당 산하 전략기획부와 고객시너지부가 중장기 경영 방향과 사업 구상을 설계하면, AI·DT추진본부가 이를 기술 과제로 구체화한다. 금융AI센터와 데이터기획부 등은 전략 아이디어를 현업 적용 모델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는다.


AX 실행의 실무는 박형주 AI·DT추진본부장이 담당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지주와 KB국민은행에서 AI·DT추진본부장을 겸직하며 그룹 AX 전략이 은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KB국민은행에서 스타뱅킹영업본부장 등을 지내며 비대면 영업과 IT 기반 혁신 경험을 쌓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과거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도 박 본부장이 이끌었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해 말 경영기획그룹 산하에 AI·DT추진본부를 재편하며 AI·디지털·데이터를 경영 전략과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AX 전략이 특정 부서에 국한되지 않고 전사 프로세스로 확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지주 전략담당(CSO)으로 디지털 전문가로 꼽히는 조영서 부사장을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전략 설계 단계부터 AX를 전제로 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조직 인사에서도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맥킨지, 베인앤컴퍼니 등에서 금융 컨설팅 경험을 쌓은 조 부사장은 디지털과 전략을 동시에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KB금융에는 2021년 합류했다.


미래전략부문의 성과는 이 부문장의 향후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AX 전환이 양 회장 체제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만큼 이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그룹 후계 구도에서 이 부문장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X를 향한 절박함과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양 회장은 "기술이 업의 경계를 허물고 자본과 자산은 국경과 업권을 넘나드는 흐름 속에서 AI라는 큰 파도는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며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 AI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우리가 먼저 고객과 사업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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