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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AX 경쟁력, 기술보다 '운영 설계' 달렸다"
차화영 기자
2026.02.13 11:00:16
오순영 AWS코리아 수석 솔루션즈 아키텍트 "감사·리스크,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야"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2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는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핵심 키워드로 본 2026 금융사 전략 지도'를 주제로 금융포럼을 개최했다. 오순영 AWS코리아 수석 솔루션즈 아키텍트가 '금융 AX 트렌드: AI 대전환 이후 금융권의 방향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금융권 AX(AI 전환)의 성패는 단순히 어떤 인공지능(AI) 모델을 도입하느냐가 아니라 AI의 판단에 대해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설계하는 운영 거버넌스에 달려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AI 모델의 성능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환경에서 차별화 요소는 기술이 아니라 통제·책임 체계라는 진단이다. 글로벌 규제 환경이 AI 도입 속도 경쟁에서 운영 성숙도를 겨루는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는 만큼 책임의 이관을 고려한 운영 설계가 금융사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순영 AWS코리아 수석 솔루션즈 아키텍트는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핵심 키워드로 본 2026 금융사 전략 지도'를 주제로 열린 '딜사이트 2026 금융포럼'에서 "글로벌 규제 환경은 이제 AI 도입 속도가 아니라 운영 성숙도의 경쟁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 수석은 최근 국내 망분리 개선,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 구체화 등 규제 변화를 언급하며 "최근 감독 체계의 변화는 규제 완화라기보다는 책임의 중심을 금융사로 옮기는 구조적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별 AI 기능은 이제 거의 평준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AI 운영 철학이나 책임 설계 등이 차이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형식적 규제 장벽은 낮아지는 대신, 사고 발생 시 책임의 귀속과 내부 통제 수준에 대한 요구는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AWS의 금융 특화 설계 원칙인 'FSI(금융 서비스 산업) 렌즈'를 통해 구체적인 책임 설계 방법론을 제시했다. 단순히 성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AI의 판단 과정을 분해하고 검증하여 기록으로 남기는 '감사 가능성'이 설계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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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석은 "금융의 본질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어애 하고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며 "내·외부망, 민감정보, 위탁, 로그·감사, 키관리, 접근통제 등 설계 항목이 많은데 감사, 리스크, 보안팀이 처음부터 설계에 참여해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맷집'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산업의 구조적 특성이 이러한 운영 설계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보험은 청약, 심사, 계약, 고객센터, 보상, 리스크, 준법 등 업무 단계별 데이터가 시스템에 분산돼 있고 파트너 생태계가 복합적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다 민감한 정보와 강한 규제가 더해지면서 속도만큼이나 정확성, 설명 가능성, 감사 가능성 등이 요구되는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오 수석은 금융사가 AI를 도입할 때 흔히 매몰되는 비용과 시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신 실제 운영 단계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들에 미리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수석이 꼽은 핵심 질문은 ▲AI 판단의 책임자는 누구인가 ▲AI 오판 시 즉시 차단 가능한가 ▲잘못된 답변을 감지·검증하는 체계가 있는가 등이다.


그는 "늘 비용과 시간만 얘기해 왔지만 실제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면 이런 본질적인 고민을 해야만 한다"며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런 질문들에 답하고 반영해야 지속 가능한 AI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수석은 기업이 AI를 단순히 보조 도구로 쓰는 단계를 넘어 "AI와 공존하며 함께 일하는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AI 도입의 진짜 장벽은 기술력이 아니라 조직 내부의 낡은 운영 방식이라고 지적하며 AI가 처리할 단계와 인간이 개입할 승인 지점을 촘촘하게 엮어내는 업무 흐름(워크플로우)의 맥락 설계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AX는 시스템 교체가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 재설계의 문제라는 해석이다.


그러면서 업무를 분해해 전문성을 높인 '멀티 에이전트' 구조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보 수집, 판단 및 추천, 규정 검증 등 업무 단위를 분산해 각각의 에이전트가 수행하게 하되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리는 방식이다. 그는 "어떤 것들은 A부터 Z까지 자동으로 쭉 연결되겠지만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는 사람의 클릭으로 승인되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 수석은 "금융 AX는 절대 기술 경쟁이 아니다"며 "개인은 결국 똑똑한 앱을 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믿고 맡길 수 있는 금융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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