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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티몬 정상화 지연 속 온라인 무료배송 '승부수'
노연경 기자
2026.04.01 18:19:48
온라인 무료배송 기준금액 2만원↓…티몬, 마케팅사업자 포지셔닝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1일 18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아시스마켓이 1일부터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9900원으로 낮췄다.(제공=오아시스)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오아시스가 야심차게 인수한 티몬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기존 온라인플랫폼인 오아시스마켓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특히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전례 없이 대폭 낮추며 공격적인 비용 태우기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오아시스마켓을 키우면서 티몬과의 서비스 연계 방안을 순차적으로 구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아시스는 이달 1일부터 신선식품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의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기존 3만원에서 9900원으로 2만원 가량 낮췄다. 경쟁사인 마켓컬리의 무료배송 기준 금액이 4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금액 인하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1~2인 가구 및 필요한 식재료를 수시로 소량 구매하는 소비자까지 끌어 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일반적으로는 객단가가 낮아지면 물류에선 비용 손해를 보게 된다. 쿠팡이 오랜 기간 적자를 기록했던 이유도 경제의 규모가 완성되기 전까지 소액 상품을 무료배송 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는 쿠팡만큼의 규모의 경제를 갖추진 못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버티고 있는 구조다. '온라인 주문 → 새벽 배송 → 남은 재고는 오프라인 매장 직행' 구조를 구축하면서 재고 관리가 까다로운 신선식품 영역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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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아시스의 매출은 2023년 4754억원 → 2024년 5171억원 → 2025년 5645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나는 동안 운송보관료는 313억원 → 313억원 → 349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이 늘어날 때 운송비도 비례해서 커지는 구조가 아닌 셈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오아시스마켓은 자체 개발한 물류 시스템인 '오아시스루트(OASIS ROUTE)'를 기반으로 상품 폐기율을 최소화하고 인당 작업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물류 전 과정의 효율화를 통해 업계 유일의 흑자 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정책은 이러한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마련된 고객 혜택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 금액이 충분히 감당 가능한 선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정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오아시스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티몬을 인수하면서 실제로 지출한 현금은 159억원 수준이다. 이는 오아시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인 191억원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회생절차를 거치면서 덩치가 줄어든 덕에 오아시스 연결 재무제표상 잡힌 티몬의 순손실(2025년 10~12월) 규모도 10억5338만원에 불과하다.


오아시스가 기존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티몬 정상화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현실 인식도 깔려 있다. 티몬은 현재 법인명을 아고에서 메이 오아시스로 재차 바꾸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지만 신용카드사들이 결제 연동을 해주지 않으면서 플랫폼으로서 정상적인 영업의 길은 막힌 상태다. 


이에 오아시스는 티몬 정상화 방안을 '제로베이스'에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업보고서에서 오아시스가 티몬의 사업 부문을 '온라인마케팅'으로 분류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커머스 플랫폼이 아닌 마케팅 사업자로 포지셔닝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했을 당시에도 티몬의 핵심 자산은 회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라는 평가가 나왔다. 티몬이 축적해온 소비자 구매 이력과 행동 데이터를 오아시스마켓의 고객 유입과 타깃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아가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유통 데이터 기반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티몬 데이터가 그룹 전체의 데이터 인프라와 연결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티몬 정상화 방안과 티몬과 오아시스의 서비스 연계 방안 모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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