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 주도의 신도시 개발사업을 앞세워 해외 실적의 '캐시카우'를 구축하고 있다. 현지 법인과 조직이 베트남 중심으로 집중된 가운데 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개발·분양을 아우르는 디벨로퍼로서 개발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시행법인 THT디벨롭먼트는 매출 1158억원, 당기순이익 64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하노이 스타레이크(THT) 사업의 시행을 맡고 있으며, 대우건설 종속기업 가운데 지난해를 기준으로 가장 큰 수익을 올렸다. 시공을 담당하는 대우건설 베트남법인(DECV) 역시 매출 753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실적은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수행하는 사업 구조에서 비롯된다. 대우건설은 토지 확보부터 인허가, 자금 조달, 시공, 분양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일반 도급사업 대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 시행은 THT디벨롭먼트가 맡고, 시공은 대우건설 베트남법인(DECV)이 담당하는 구조다.
핵심 축은 하노이 서북부에 조성 중인 '스타레이크 시티'다. 대우건설이 단독 투자법인 THT디벨롭먼트를 통해 추진하는 이 사업은 186만3000㎡ 부지에 주거·상업·업무시설을 결합한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2단계 개발이 진행 중으로, 중장기 수익 기반 확보 단계에 들어섰다.
후속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B1CC4 오피스(도급액 1597억원)와 H1HH1 복합개발사업(1335억원)이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단계별 매출 인식에 따른 실적 가시성도 확보된 상태다.
조직 측면에서도 베트남 중심 전략이 뚜렷하다. 대우건설 해외 종속기업 12곳 중 4곳, 해외 계열사 20곳 중 6곳이 베트남에 집중돼 있다. 현지 시장에서의 사업 기반과 경쟁력이 그만큼 공고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사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 안국진 베트남 THT 법인대표 체제에 더해 올해 1월 권순재 베트남 DECV 법인장이 신규로 임원으로 선임되면서 시행과 시공 양 축에 대한 책임경영 체계가 강화됐다.
대우건설이 베트남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발주처가 정부인 만큼 대금 회수 안정성이 높고, 도시개발 수요 역시 꾸준하다. 대우건설은 수교 이전부터 현지에 진출해 인프라 구축과 도시 개발에 참여해 온 만큼 네트워크와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2024년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승인받으며 추가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스타레이크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K-신도시' 모델을 현지에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 원전 사업까지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리고 있다. 베트남 원전 사업은 아직 입찰 이전 단계지만, 향후 도시개발 사업에서 축적한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개발사업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안목이 중요한 분야"라며 "선제적으로 진출해 노하우와 현지 신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내 추가 신도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원전 등 신규 분야까지 확장해 안정적인 글로벌 수익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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