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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자금 조달 창구' 전락 우려
조은지 기자
2026.01.29 09:15:13
②CB+BW 한도 시총 15배인 6000억으로 증액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7일 1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코스닥 상장 게임사 썸에이지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대폭 확대하며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본업인 게임 사업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 단행된 메자닌 확대는 단순 운영자금 확보를 넘어 모회사인 네시삼십삼분(4:33)의 자금 조달 창구로 기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자금 유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 당장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향후 자금 조달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업 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시총 15배 웃도는 발행 한도…일반적 조달 목적 벗어나


썸에이지가 지난해 8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물량을 각각 3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썸에이지는 지난해 8월 정관 변경을 통해 CB와 BW 발행 한도를 각각 기존 1000억원, 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상향했다. 메자닌 합산 한도만 6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썸에이지의 시가총액이 약 4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기업가치의 15배를 웃도는 규모다. 코스닥 소형사 가운데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설정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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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번 정관 변경이 통상적인 게임 개발 자산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메자닌 발행이 예고되는 경우 통상 구체적인 신작 라인업이나 대형 IP(지식재산권) 인수 계획이 동반되지만 썸에이지는 현재 3분기 누적 매출이 50억원으로 전년 118억원 대비 대비 57.5% 급감하는 등 본업에서 뚜렷한 반등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모회사 4:33의 재무적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0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4:33은 자체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고갈된 상태다. 이에 상장사인 썸에이지를 자금 조달의 전진기지로 삼아 그룹 전반의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우회 전략'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특히 정기홍 대표가 4:33과 썸에이지 대표를 겸직하면서 그룹 차원의 재무 전략이 썸에이지 소액주주들의 이해관계보다 우선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썸에이지가 조달한 자금으로 4:33의 부실 자산을 고가에 매입해 주거나 비상장 자회사인 '디랩스' 등을 우회 상장시키기 위한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 '게임사' 아닌 SPC 인식 위험…주주가치 '폭탄'


핵심은 조달 자금의 실질적인 용도다. 3분기 누적 결손금만 약 897억 원에 달하는 재무 상황에서 확보한 자금이 신규 게임 R&D가 아닌 '타법인 증권 취득'이나 '그룹 내부 구조 재편'에 집중될 경우 썸에이지는 사실상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전락하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의 리스크도 치명적이다. 발행 예정 주식 총수까지 10억 주로 늘린 상황에서 대규모 메자닌 발행은 추후 막대한 물량 폭탄(오버행)으로 직결될 수 있다. 이를 상쇄할 만한 신사업 수익성이 증명되지 않는다면 주가 하방 압력과 지분 가치 희석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메자닌 한도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자금의 종착지"라며 "신작 경쟁력 회복 없이 자본 구조만 비대해진다면 썸에이지는 '게임사'가 아닌 그룹 자금 조달용 껍데기(Shell)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다만 썸에이지는 정관변경을 마쳤지만, 아직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까지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리스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썸에이지에게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향후 자금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게임 개발이나 운영에 필요한 자금조차 확보하지 못해, 본업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썸에이지 측은 "지난해 8월 주주총회를 통해 전환사채와 신주인주권사채를 늘린 것은 맞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다 보니 진행된 부분은 없다"며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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