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썸에이지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병행하는 가운데 일반 주주를 설득할 카드로 중장기 신작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올해 출시될 게임 2종은 수명이 짧은 모바일 캐주얼 장르다. 과포화된 시장을 뚫을 경쟁 요소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흥행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이번 자본 확충이 본업 회복보다는 추가 자금 조달까지 시간을 버는 수단으로 해설도리 가능성이 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썸에이지는 2028년까지 중장기 신작 라인업을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 '팔라독 인벤라이즈'(8월)와 '프로젝트 RB'(11월)를 시작으로 ▲프로젝트 AR(2027년 3월) ▲프로젝트 EH(2027년 9월) ▲프로젝트 FPS(2028년 3월) 등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프로젝트 AR과 프로젝트 EH, 프로젝트 FPS는 모회사 네시삼십삼분으로부터 승계한 IP를 활용한 후속 라인업으로 분석된다. 표면적으로는 디펜스 퍼즐 역할수행게임(RPG)부터 전략 시뮬레이션, 방치형 게임, 익스트랙션 슈터 등으로 장르를 확장하면서 장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모습이다.
관건은 이들 중 '복싱스타'의 매출을 대체·보완할 수 있는 작품이 있는가다. 썸에이지는 본업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하면서 구조적 한계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한때 회사 매출을 견인했던 '데카론'과 '갓레이드'의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복싱스타'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썸에이지는 올해 1분기 기준 장수 타이틀 '복싱스타'를 통해 8억2100만원을 벌어들였다. 규모 자체는 전년 동기(9억5600만원)보다 14%가량 줄었지만, 의존도는 48%에서 81%로 되려 급증했다. '갓레이드' 매출이 6억원대(31%)에서 4000만원대(3.8%)로 급감하고, '데카론' 매출 또한 3억2500만원(16.5%)에서 1억4500만원(14.3%)으로 반토막난 영향이다.
이에 따라 1분기 매출은 2025년 20억원대에서 2026년 10억원대로 감소했다. 회사의 유동성 지표인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금액은 71억원에서 17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본업인 신작 개발 및 마케팅 비용으로도 빠듯한 금액이다. 썸에이지가 감자와 증자를 병행하는 이유다.
회사로선 '넥스트 복싱스타'가 절실하다. 그러나 신작 라인업의 면면을 보면 '복싱스타'급 흥행을 이끌 만한 카드가 뚜렷하지 않다. 장르 특성상 장기 흥행을 견인하기 어려운 데다 관련 시장이 이미 과포화 상태인 탓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2개 작품은 모두 모바일 캐주얼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진입 장벽이 낮아 초기 이용자 확보에 용이하지만, 게임의 평균 수명이 6개월에서 3년 정도로 짧다. 이 때문에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 측면에선 타 장르 대비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마케팅비 회수 구조상 출시 초기 성과가 미미할 경우 손익분기점(BEP) 도달 자체가 쉽지 않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 앱피규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년 동안 출시된 모바일 게임은 5만여개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는 캐주얼과 하이퍼 캐주얼 신작이다. 이 때문에 이용자 리텐션 비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가 추진하는 '감자+증자' 카드는 기업가치 제고로 직결되기보단 본업 회복까지의 시간을 버는 수단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신작이 매출 공백을 메우지 못할 경우, 회사는 또다시 자본 확충 카드를 꺼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이용자 리텐션과 장기 운영 역량, 핵심 비즈니스 모델(BM)의 지속가능성 등을 입증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작이 출시되더라도 이용 지표가 저조하거나 마케팅 효율이 떨어질 경우, 증자로 자금을 확보한다 해도 소진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투자금 회수 시 수백억원대 차익 가능성이 있는 더블랙레이블 지분이 있어 당장 자금난은 모면하겠지만, 핵심 자산을 팔아 연명한다는 신호로도 읽힐 수 있어 활용 시점과 방식이 회사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딜사이트는 연내 출시작 2종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결과와 사전예약 현황, 예상 BEP 등을 확인하기 위해 썸에이지 측에 수차례 연락을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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