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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증자' 승부수…불발 땐 퇴출 리스크
이태민 기자
2026-06-17 08:24:46
① 동전주 퇴출 사정권…유상증자 125억 확보 여부가 관건
이 기사는 2026-06-08 08:00:0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썸에이지 2021~2025년 실적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썸에이지가 코스닥 상장사 퇴출을 막기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단행한다. 통상 주가 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되는 방식이지만,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인한 동전주 퇴출 규제를 코앞에 둔 썸에이지로서는 이번 증자의 성패가 회사의 사활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썸에이지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150~190원대로 이른바 '동전주'에 머물러 있었다. 5일 장마감기준 시가총액은 191억원으로 7월부터 시행 예정인 동전주 퇴출 규제 사정권에 포함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1000원 미만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썸에이지 입장에서는 시가총액 기준도 부담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은 7월부터 200억원, 내년부터 300억원으로 높아진다. 최근 썸에이지 시가총액이 200억원 안팎까지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주가와 시총 요건 모두 경계선에 놓인 셈이다.


이 같은 압박은 지난 2021년 '데카론M' 이후 흥행작 부재로 적자가 누적돼온 탓이다. 썸에이지는 2021년 매출 362억원을 기록한 후 3년 연속 100억원대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영업현금흐름 또한 매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현금성자산도 지속 감소했다. 그 결과 누적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기자본을 갉아먹는 구조가 이어져 왔다. 최근 5년 동안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21억원 ▲2022년 165억원 ▲2023년 128억원 ▲2024년 102억원 ▲2025년 7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약 10억원으로 전년 동기(20억원)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24억원에서 10억원으로 축소됐지만, 본업 회복보다는 경영 효율화 영향이 컸다. 누적 결손금은 약 942억원으로 획기적인 영업정상화 움직임이 없으면 자본 훼손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썸에이지는 감자와 증자를 병행한다. 먼저 무상감자를 실시해 보통주 10주를 보통주 1주로 병합할 계획이다. 자본금은 139억원에서 14억원대로, 총발행주식수는 1억3925만주에서 1392만4025주로 줄어들 전망이다. 감자 후 썸에이지 주가는 산술적으로 10배 높아진다. 현재 160원대 주가를 감안하면 1600~1700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 재개 후 실제 주가는 시장 반응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썸에이지는 감자 후 1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980만주를 1주당 1279원에 새로 발행한다. 최종 발행가액은 7월 29일 확정될 예정이다. 구주주 청약은 8월 3~4일, 일반공모 청약은 8월 6~7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24일이다. 썸에이지는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신작 개발 개발비와 출시 마케팅, 서버 및 공통 운영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단 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일부 털어내며 단기적으로는 상장사 퇴출 리스크 압박을 덜어낸 모습이다. 그러나 실적 반등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가가 다시 동전주 영역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퇴출 압박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 125억원이 계획대로 채워진다면, 신작 개발·마케팅 자금을 집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청약 목표치에 미달하거나 실권주가 많이 발생한다면 자금 조달 규모가 축소돼 신작 투자 폭도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달 폭이 클 경우 추가 메자닌이나 자산 매각과 같은 조달 카드를 꺼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감자로 덜어냈던 상장 유지 부담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결국 이번 증자 성패가 회사의 명운을 결정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증자는 단순한 운영자금 확보를 넘어 썸에이지의 상장 유지와 사업 정상화 가능성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감자로 주가 요건 부담을 낮추고, 증자로 신작 투자 재원을 마련하더라도 최종 판단 기준은 실적이다. 신작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번 조치는 일시적 생존책에 그칠 수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자가 원활하게 진행돼 본업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며 "신작의 시장 성과 및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면 기업가치 재평가 근거가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단순 생존자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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