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썸에이지가 발행 가능 주식 수를 10억 주로 대폭 늘리며 향후 자본 유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시가총액의 10배 이상으로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주식 발행 여력까지 한 번에 확보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정관 변경 흐름을 '향후 자금 조달 가능성을 열어둔 사전 정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썸에이지는 지난해 8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수권주식 수를 기존 3억주에서 10억주로 늘렸다. 수권주식은 회사가 정관상 발행할 수 있는 최대 주식 수로 유상증자나 메자닌 전환 시 활용된다. 실제 발행 여부와는 별개지만 통상 구체적인 자금 수요가 예상될 때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권 확대를 단순한 '여유 확보'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썸에이지는 같은 시기 CB와 BW 발행 한도도 각각 3000억원으로 상향했다. 메자닌과 주식 발행을 동시에 감당할 수 있는 자본 구조를 한 번에 열어둔 셈이다. 특히 현재 썸에이지 시가총액이 수백억원대에 머무는 점을 감안하면, 정관상 조달 '그릇'이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게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본 조달 계획이 없다면 설명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 자금 유입과 연결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상증자, 사채 발행 모두 확정된 사안은 없고 투자 주체 역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수권 확대와 메자닌 한도 증액이라는 '그릇'은 마련됐지만 정작 이를 채울 자금의 출처는 비어 있는 상태다. 썸에이지 측도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직접적인 투자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과정에서 정기홍 대표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정 대표는 4:33 대표를 겸임하며 M&A와 구조조정 경험이 많은 재무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취임 이후 썸에이지는 블록체인, STO, 디지털 자산 투자 등 다수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블록체인 게임이나 관련 자회사와의 결합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외부 자금 유입이 필수적이다. 썸에이지는 2024년 기준 매출 139억원, 영업손실 101억원을 기록하며 자체 현금 창출력이 제한적인 상태다. 2025년 3분기 기준 유동자산도 85억원 수준에 그친다. 단독으로 대규모 투자나 신사업 확장을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아울러 최대주주인 네시삼십삼분(4:33) 역시 장기간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회사 지원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썸에이지가 선택할 수 있는 경로는 외부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로 압축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수권주식 확대와 메자닌 한도 증액은 결국 누군가 자금을 투입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며 "실제 투자 주체가 누구인지, 그 자금이 게임 본업과 신사업 중 어디에 쓰일 지에 따라 시장 평가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썸에이지 측은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직접적인 투자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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