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캔버스엔'의 최대주주 변경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인수 예정자가 전체 인수대금의 약 65%를 납부하며 거래 종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M&A(인수·합병) 이후 캔버스엔은 경영 안정화를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배급사 캔버스엔을 둘러싼 주식양수도 거래는 최근 들어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인수 예정자는 지난달에만 약 60억원을 납부했으며, 이전 납부분을 포함한 누적 납부액은 현재까지 전체 거래금액의 64.6%에 해당하는 90억5000만원이다. 오는 9일 예정된 7차 잔금 49억5000만원이 정상적으로 납부될 경우 거래는 사실상 종결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 거래는 캔버스엔 최대주주인 나노캠텍이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추진됐다. 나노캠텍이 지분 99.99%를 보유한 디비투자조합이 캔버스엔 지분 15.9%(375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지분 전량을 제3자에게 양수도하는 구조다.
당초 지난해 7월 개인 투자자 강모 씨가 인수 예정자로 나섰으나, 자금 출처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과 대금 납부 지연이 이어지면서 거래 대상자는 원정인프라홀딩스로 변경됐다. 원정인프라홀딩스는 지역 농축산업체를 상대로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인수 과정에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대금 납부 일정은 여러 차례 연기됐다. 다만 최근 들어 납부가 재개되며 거래 성사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거래 진행 과정에서 양수도 주식 수가 소폭 조정되며 전체 거래금액도 당초보다 낮은 140억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양수도 계약 체결 이후 캔버스엔 주가가 하락해 구주 매력도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인수대금 납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연말연초 자본시장의 전반적인 자금 집행 기조가 보수적인 만큼, 잔금 납부 일정이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캔버스엔은 거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지배구조 정비에 착수했다. 회사는 지난달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2인(박호산·류동승)과 사외이사 1인(전법수)을 신규 선임했다. 다만 당초 선임이 예정됐던 일부 인사에 대한 안건은 부결됐다.
이는 잔금이 아직 완납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권 이전을 전제로 한 이사회 전면 교체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는 기존 나노캠텍 측 이사들이 일부 잔류한 가운데, 인수 예정자인 원정인프라홀딩스 측 인사 일부만 이사회에 먼저 합류한 상황이다. 캔버스엔 관계자는 "향후 잔금이 다 치러지면 다시 임총을 열어 나머지 인사들이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 측면에서는 주력인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 제작 역량이 제한적인 점을 감안해 콘텐츠 관련 펀드 출자를 통해 공동 제작 방식으로 제작 리스크를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10월 대교 K-콘텐츠 스케일업 2호 투자조합에 30억원을 출자하는 등 펀드 출자를 통한 공동제작 형태로 제작 리스크를 낮추는 기조다. 올해 드라마 최소 1편을 제작해 방송사나 OTT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틱톡을 통해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숏폼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구상으로, 협업 역시 가시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스타파트너와도 지난해 말 전략적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캔버스엔 관계자는 "올해 쇼츠(짧게 편집해 올린 동영상)를 위주로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최대주주 변경 이슈와 관련해선 자금 납부에 대해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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