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들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기업군의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사이에서도 성과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과 한화그룹에 집중한 ETF는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 큰 기쁨을 안겼지만, LG와 카카오를 담은 상품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원성을 사는 것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현대차·한화·포스코·LG·카카오 등을 중점 편입한 국내 그룹주 ETF는 총 13종으로 집계됐다. 그룹주 ETF는 특정 대기업 집단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으로 최근 대형주 강세 국면에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그룹주 ETF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삼성그룹이다. 전체 상품의 절반가량이 삼성 계열사에 집중돼 있으며 설정액과 거래 규모 역시 삼성그룹 ETF가 압도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08년 'KODEX 삼성그룹'을 출시하며 그룹주 ETF 시장을 개척했다.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증권 등 시가총액 1조원 이상 핵심 계열사 17곳에 투자하는 구조로, 순자산총액(AUM)은 2조2216억원으로 그룹주 ETF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운용은 기업 내재가치를 반영한 'KODEX 삼성그룹밸류'도 운용하고 있다. 내재가치 지표를 반영해 삼성전자 비중을 높이고, 나머지 계열사는 10% 미만으로 구성했다. 해당 상품의 AUM은 1818억원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삼성그룹동일가중'과 'ACE 삼성그룹섹터가중'을 통해 동일 계열사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담았다. 두 상품 모두 삼성 계열사 17곳을 편입했으며, 동일가중 상품은 종목 비중을 균등하게 배분했고 섹터가중 상품은 시가총액 비중을 반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삼성그룹'을 통해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 등에 투자한다.
삼성그룹 ETF 가운데 1년 수익률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이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 비중은 유사했지만 상위 5개 종목 비중이 71.58%로 가장 높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다만 모든 삼성그룹 ETF는 단일 종목인 삼성전자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1년 전 5만3600원에서 15만9500원으로 상승해 197.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수익률은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106.55% ▲KODEX 삼성그룹 106.51% ▲KODEX 삼성그룹밸류 98.07% ▲ACE 삼성그룹섹터가중 86.54%로 집계됐다. 반면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그룹Top3채권혼합'은 32.50%에 그쳤다. 삼성 계열사 비중이 40%에 불과하고 나머지 60%를 국채로 구성한 구조가 수익률을 제한했다.
삼성을 제외한 그룹사 가운데서는 한화그룹 ETF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한화그룹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69%), 한화시스템(19.82%), 한화오션(18.34%), 한화(9.89%) 등 11개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며 1년 수익률 144.74%를 기록했다. 그룹주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차그룹 상품의 경우 운용사별 전략 차이가 성과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상위 5개 종목에 80% 이상 투자해 1년 수익률 106.88%를 기록했다. 반면 하나자산운용의 '1Q 현대차그룹채권(A+이상)&국고통안'은 채권 중심 구조로 1년 수익률이 2.38%에 그쳤다.
LG와 카카오 그룹 ETF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TIGER LG그룹플러스'는 LG·LG전자·LG화학 등 21개 계열사를 담았으나 1년 수익률은 48.88%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고가를 경신한 것과 달리 LG(22.03%), LG에너지솔루션(22.44%)의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에 집중한 유일한 상품인 BNK자산운용의 'BNK 카카오그룹포커스'는 지난해 말 상장 이후 수익률이 13.52%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 그룹주 ETF는 코스피에 상장된 핵심 계열사 수혜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주력 대기업뿐만 아니라 해당 그룹과 사업적으로 연결된 계열·협력 성격의 상장사까지 함께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적고 분산 투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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