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한국알콜산업이 울산 사택 부지 매각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채 투자자들로부터 매입의향서(LOI)를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는 매각 방침을 정한 뒤 투자자 모집 절차를 진행하지만, 한국알콜산업은 매수 희망자와 먼저 접촉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모습이다. 매각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매수 희망자들이 LOI 제출 후 철회하는 등 부지 매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알콜산업은 울산 남구 야음동 일대 사택 부지에 대해 매입의향서를 접수하고 있다. 대상 부지는 야음동 751-17, 721-23, 721-45, 721-42 일원으로 총 면적은 1만9021㎡ 규모다.
해당 사택은 1974년 준공된 건물로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직원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한 환경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 사택은 4층 규모의 저층 건물로 건립된 만큼 활용도가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알콜산업은 노후화된 사택 부지 활용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부지 매각 역시 여러 선택지 중 하나다. 해당 부지는 입지 경쟁력이 높아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가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인근에 학원가와 명문 학교가 밀집해 있어 '울산의 학군 중심지'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해당 부지가 울산 지역 내에서도 알짜배기땅으로 평가되는 만큼 사택으로 계속 활용하기보다는 매각을 통해 자산 유동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서 거론되는 토지 가격은 약 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한국알콜산업은 부지 매각 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국내 시행사 등 건설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매입의향서(LOI)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신영그룹 계열사인 신영대농개발도 매입의향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이한 점은 한국알콜산업이 아직 부지 매각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택 부지는 회사의 중요한 유형자산으로 내부 결재와 이사회 승인 등 절차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현재까지 사택 부지 매각을 확정하진 않았고 사택 활용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매각을 확정짓지 않은 상태에서 매입의향서를 받는 행위가 시장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영그룹 계열사인 신영대농개발 역시 앞서 매입의향서를 제출하며 부지 매입을 검토했지만 최근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한 건설사는 매입을 검토 단계에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매각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입의향서를 먼저 접수하는 방식이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지 매각은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매각 방침을 확정한 뒤 투자자 모집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이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매입 의향서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매각을 전제로 한다"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수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부지 실사나 사업 검토에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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