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최근 일주일간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2조5000억원이 유입됐다. 현재 상장된 ETF는 8종으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금을 흡수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코스닥 지수는 1003.90에서 1149.44로 1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4.54%(4997.54→5224.36) 오르는 데 그쳤다. 연초 대비로는 코스닥 지수가 23.73% 급등하며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강세 배경에는 정책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업무보고에서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코스피 4000시대 흐름을 자본시장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코스닥150 지수를 기초로 한 ETF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된 코스닥150 추종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는 총 8종이다.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15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 유입이 늘고 있다.
코스닥150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이 2015년 'KODEX 코스닥150'을 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코스닥150'을 선보였고, KB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마지막으로 신한자산운용이 잇따라 상품을 출시했다.
순자산총액(AUM) 기준으로는 삼성자산운용이 4조821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조423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KB자산운용 2367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1242억원 순이다. 나머지 운용사들은 AUM이 500억원 미만 수준에 머물렀다.
AUM과 함께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요소는 보수다. 코스닥150 ETF처럼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의 경우, 운용 전략 차이가 제한적인 만큼 보수 수준이 장기 수익률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지수 수익률에서 보수가 차감되는 구조인 만큼, 투자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성과에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보수 수준을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연 0.0200%로 가장 저렴했다. 사실상 제로(0)에 가까운 수준이다. 신한·키움·한화운용은 0.1500%, KB운용은 0.1800%, 미래운용은 0.1900%, 아문디운용은 0.2000%로 비슷한 구간에 형성됐다. 반면 AUM이 가장 큰 삼성운용은 0.2500%로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책정했다.
실제로 총보수와 기타 비용을 합산해 투자자가 연간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을 의미하는 총보수비율(TER)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0.07%로 가장 낮았으며 ▲삼성운용 0.28% ▲신한운용 0.20% ▲키움운용 0.23% ▲KB운용 0.22% ▲한화운용 0.39% ▲미래운용 0.22% ▲아문디운용 0.24% 순이다.
이종훈 한투운용 ETF운용부장은 "단순한 마케팅용 보수 인하가 아닌 운용 효율화를 통해 투자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며 "장기 자금인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계좌에서 코스닥150과 같은 지수형 ETF를 운용할 경우, 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강세와 함께 자금 유입 속도도 가파르다. 연초 이후 코스닥150 ETF에는 총 2조6160억원이 유입됐다. 이 가운데 삼성운용에 1조8582억원, 미래운용에 5562억원이 들어왔다. 한투운용 611억원, KB운용 593억원, 키움운용 169억원, 한화운용 31억원, 신한운용 29억원, 아문디운용 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전체 유입 자금의 93.89%(2조4562억원)가 최근 일주일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삼성운용에 1조8389억원, 미래운용에 4852억원이 순유입됐으며, 한투운용 579억원, KB운용 552억원 순으로 자금이 몰렸다.
이대환 삼성운용 매니저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와 함께 다음 목표로 제시된 코스닥 3000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인 순매수가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 중"이라며 "코스닥150 ETF는 하나의 상품으로 코스닥 대표 150종목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ETF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코스닥 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도 남아 있다고 진단한다. 이종훈 한투운용 ETF운용부장은 "올해 코스닥은 AI·반도체 밸류체인과 로봇·바이오 등 성장 섹터의 업황 회복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혁신산업 육성과 자본시장 활성화·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기조가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금리와 환율 변수로 변동성은 크겠지만 정책 드라이버와 성장 모멘텀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올해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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