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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반값' 토스뱅크, 기술 아닌 '휴먼에러'…내부통제 '구멍'
한진리 기자
2026.03.19 09:00:18
안정통화라 방심했나…기본 검증 절차조차 작동 안해, 이은미 2기 '리스크 관리' 도마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8일 16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구글 재미나이)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토스뱅크 '엔화 반값 환전' 사태가 전산 장애가 아닌 직원의 업무 검증 누락 등 기본적인 내부통제 절차 미이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 산출된 환율이 추가 검증 없이 그대로 반영되며 오류가 노출된 것이다.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해 온 경영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환율 사고는 전산 오류가 아닌 업무 검증 단계 누락에 따른 내부통제 실패, 이른바 '휴먼에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복수 외부 기관의 환율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간값을 산출한 뒤 고시환율을 결정한다. 통상 시스템 산출값에 대해 담당자의 재검증 절차가 뒤따르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해당 검증 과정이 생략되며 오류가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사고는 지난 10일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간 발생했다. 당시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약 932원이던 환율이 토스뱅크 앱에서는 472원으로 표시되며 실제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왜곡됐다. 이 과정에서 체결된 거래 규모는 200억원 중반대로 추정되며, 손실 규모는 1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토스뱅크는 이후 거래를 전면 취소하고 엔화를 회수했으며, 이용자 보상으로 1만원 지급 방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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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안은 단순 입력 실수를 넘어 리스크 관리 체계의 '사각지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토스뱅크는 베트남 동(VND) 등 변동성이 큰 통화에 대해서는 '이상값 감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엔화처럼 안정적인 통화에는 동일한 수준의 통제 장치를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통화별 위험도에 따라 통제 강도를 차등 적용한 결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은행이 갖춰야 할 최소 수준의 보편적 내부통제 장치조차 일관되게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리 체계의 구조적 공백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반적인 상황은 해당 내용이 맞다"면서도 "특정 개인이 개입해 발생한 휴먼에러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에도 재무팀장이 전결권을 남용해 법인 자금 약 28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는 대면 영업점 없이 전산 중심으로 운영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휴먼 에러가 없다'는 인식에 균열을 낸 첫 대규모 횡령 사례다.


토스뱅크의 서비스 확장 속도에 비해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가 뒤처지면서 시스템 중심 운영이 오히려 인적 감시의 소홀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기 체제 출범을 앞둔 이은미 행장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부통제 강화와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음에도 대형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관리 소홀이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이은미 행장이 극복해야 할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부터 진행해 온 토스뱅크 현장점검을 이날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가 단순 사고를 넘어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의 미흡에서 비롯됐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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