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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은 경쟁…토스뱅크만 '소극적'
한진리 기자
2026.03.11 13:10:16
워킹그룹 가동·상표권 48건 확보…제도 환경 지켜보며 대응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0일 13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중앙집중형 금융 생태계를 재편할 새로운 기반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수립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이를 단순한 신사업이 아닌 플랫폼 진화의 기회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카드로 스테이블코인을 검토·추진하는 배경이다. 딜사이트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3사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점검하고, 각 사의 접근 방식과 사업 전략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토스뱅크가 스테이블코인 대응 전략에서 경쟁 인터넷전문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신중한 접근법을 유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사들이 생태계 구축과 활용 청사진을 잇달아 공개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선 것과 달리 토스뱅크는 제도 환경 변화와 규제 체계 정비 흐름을 지켜보며 내부 준비에 방점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리스크 관리 차원의 보수적 전략이라는 평가와 함께 초기 시장 경쟁에서 존재감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관련 사안을 전담하는 내부 워킹그룹(Working Group)을 구성해 대응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이 조직은 대외 전략 중심의 태스크포스(TF)보다는 정책·기술 동향을 분석하는 실무 조직 성격이 강하며, 향후 사업화 과제가 구체화될 경우 TF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워킹그룹은 토스뱅크 전략 부문을 총괄하는 박진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이끌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술 동향과 글로벌 규제 흐름, 시장 영향도 검토 등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특히 은행의 역할이 필요한 영역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실명계좌 기반 지급결제 연동, 자산 보관, 유동성 관리 등 은행 인프라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기능을 중심으로 활용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방식이다. 규제 환경이 허용될 경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포함한 관련 서비스 참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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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는 단기적인 사업 추진보다는 사전적 스터디와 외부 협의체 참여 등을 통해 가능성과 영향도를 점검하는 단계에 가깝다"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흐름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의 스테이블코인 분과에 참여하며 산업 논의에 합류한 상태다. 이와 함께 원화·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48건을 확보하며 결제·송금·보관 등 향후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토스뱅크의 최대주주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토스증권 등 관계사들과 정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디지털자산 관련 기술 연동 가능성과 고객 경험 측면의 활용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접근을 두고 리스크를 고려한 보수적 준비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스테이블코인을 미래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며 생태계 구축 구상을 공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토스뱅크는 제도화 이후 대응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초기 생태계 구축과 파트너십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관련 논의를 공개적으로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신중한 전략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제도화 이후 시장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토스뱅크 측은 현재 사업화 이전 단계에서 관련 가능성을 검토하고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질 경우 외부에 공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 발행보다 초기 파트너십과 활용처 확보가 중요하다"며 "특히 은행 중심 컨소시엄이 발행권을 확보할 것이 유력한 분위기를 고려하면 시장 경쟁 측면에서는 다소 소극적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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