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인천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을 추진한다. 이미 예고됐던 인천 청라국제도시 신사옥 이전 계획을 법적으로 명문화하며 '청라 시대' 개막을 공식화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27일 본점 소재지를 기존 서울특별시에서 인천광역시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본점 이전은 2026년 9월30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변경은 단순한 주소 수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나금융은 올해 하반기부터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신사옥에 계열사들을 순차적으로 입주시킬 예정이다. 물리적 이전 계획은 이미 공개된 바 있으나 이번 정관 변경으로 본점 이전을 명문화하게 된다.
금융권은 하나금융의 본사 이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지주 본점이 대부분 서울 여의도나 중구 등 전통적인 금융 중심지에 자리해온 만큼 상징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소통, 동종 업계 간 정보 교류 등 측면에서도 서울 소재의 이점이 크다.
하나금융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흩어져 있던 계열사들을 인천 청라 '하나드림타운'으로 모아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청라를 아시아 금융의 글로벌·디지털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또 대규모 부지에 세운 통합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디지털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하나금융은 본점 이전과 함께 주주총회 개최 방식에 유연성을 부여했다. 정관 개정안에는 제24조의3을 신설해 주주총회를 원칙적으로 본점 소재지에서 개최하되 필요에 따라 인접 지역에서도 열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본점이 인천으로 변경되더라도 서울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이는 청라 이전이라는 전략적 방향성과 자본시장 현실 사이의 간극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지주 주주총회에는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언론 등 주요 이해 관계자가 대거 참석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다. 본점을 인천으로 옮기더라도 주총까지 일괄 이전할 경우 접근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전자 주주총회 근거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했다. 일부 주주가 소집지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 원격지에서 전자적 방법으로 결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물리적 거리 제약을 기술적으로 보완하는 동시에 주주 참여 확대 흐름에도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해당 조항은 2027년 1월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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