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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선물부터 AI 결제까지…스테이블코인 활용처 넓힌다
조은지 기자
2026.04.17 07:53:10
결제 주체, 사람에서 AI로 전환…스테이블코인·RWA·토큰증권 '한 몸' 된다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6일 08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넥스트 파이낸스 서밋'에 참석해 반도체 산업과 블록체인 금융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사진=조은지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국내 금융권과 블록체인 업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연계 금융 청사진을 공개했다. 반도체 상품 선물시장에 스테이블코인을 접목하는 방안부터 은행·빅테크 컨소시엄형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안까지 등장하면서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 논의가 한층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논의는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힐 컨벤션에서 개막한 'BUIDL ASIA: 넥스트 파이낸스 서밋(Next Finance Summit)'에서 제시됐다. 


이날 행사는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금융을 집중 논의하는 자리로 아크포인트(Ark Point)와 INF크립토랩이 공동 주관했으며,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결제사와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디지털 자산 산업의 제도권 진입을 본격 선언하는 자리가 됐다.


먼저 축사를 맡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과학기술을 다루는 과방위에서 크립토를 한 번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채 전반기를 마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정치권의 규제 혁신 필요성을 강조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한국 반도체 기업 CEO들과 논의한 결과, 반도체 산업의 리스크 헤지를 위해 상품 선물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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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반도체 시장에는 지수 선물은 존재하지만 실물 상품 선물은 없어, 공급자가 장기계약 시 가격 하락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DDR4처럼 15년 이상 거래되며 표준화된 제품은 상품 선물 시장 구축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여기에 크립토와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한다면 세계적인 금융 상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첫 기조연설에 나선 홍성욱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디지털자산 책임연구원은 "AI 시대에는 결제 주체가 인간에서 AI 에이전트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며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유력한 결제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이 15일 '넥스트 파이낸스 서밋'에서 AI 시대의 새로운 결제 레일로서의 스테이블코인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조은지 기자)

홍 연구원은 현행 결제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카드 발급, 계좌 개설, OTP, 공동인증서 등 기존 금융 인프라가 '인간'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 AI 에이전트가 직접 활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판단하고 동시에 수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만큼, 빠른 결제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갖춘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으로는 이미 검증된 실사용 사례를 꼽았다. 홍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하게 3000억달러(440조원) 이상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시행착오와 규제 경험까지 축적돼 있다"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여타 대안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추가적인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AI 에이전트 결제 표준을 둘러싼 경쟁도 가시화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주도로 개발된 웹 결제 프로토콜 'x402'가 대표 사례다. AI 에이전트가 웹상에서 기사·데이터·소프트웨어 기능 등을 소액 단위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된 규약으로, 국내 결제사 카카오페이도 표준 제정 재단에 참여했다. 홍 연구원은 "현재 x402의 결제량은 극초기 수준이지만, 인터넷상에서 인간보다 더 많은 AI 에이전트가 활동하게 되면 기업들의 결제 옵션도 구독 모델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건당 결제 모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테이블코인 논의는 RWA(실물자산 토큰화)·토큰증권(STO)과도 맞닿아 있다. 화폐를 토큰화하면 스테이블코인이, 주식이나 펀드 같은 자산을 토큰화하면 토큰증권이 되는 구조다. 홍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이 토큰화 자산의 유동성과 결제 수단으로 작동할 경우, AI 에이전트·토큰화·스테이블코인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라며 관련 법·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15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넥스트 파이낸스 서밋'의 'K-금융의 미래: 원화 스테이블코인 임팩트' 세션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이언호 법무법인 한영 변호사(왼쪽), 한승훈 우리은행 디지털혁신부 차장, 박기범 코인원 전략기획팀장, 류춘 헥토월렛원 부대표.(사진=조은지 기자)

이어진 패널토론 'K-금융의 미래: 원화 스테이블코인 임팩트'에서는 우리은행·코인원·헥토월렛원 관계자들이 실무 논의를 이어갔다. 한승훈 우리은행 디지털혁신부 차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은행이 직접 발행하기보다 빅테크와 컨소시엄 형태로 발행하는 구조를 준비 중"이라며 "수익성보다 환매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수적 포트폴리오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상시 유동성 관리를 위한 기술검증을 완료한 상태다.


박기범 코인원 전략기획팀장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발행량만큼의 준비금을 갖추고 있는지 실시간 온체인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KYC·AML 이행 체계도 갖추고 있어 유통 주체로서 특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해외 글로벌 송금·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결제사가 결합된다면 가상자산을 통한 국부 유출도 방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 유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박기범 팀장은 "가상자산을 통해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의 90% 이상이 선물 거래소로 향하고 있으며 레버리지 거래를 목적으로 한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고 해서 국부 유출을 자동으로 막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해외 송금·결제 수단으로 키우고 거래소나 결제사가 결합하는 구조가 갖춰진다면 유출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현재 논의 중인 가상자산 ETF 도입과 관련해서는 "ETF에는 헤징 수단이 필수적인 만큼 파생상품 출시도 함께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춘 헥토월렛원 부대표는 결제 인프라 관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실효성을 짚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간편결제·송금 시스템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실무적 과제를 공유하며, 제도권 결제사와 블록체인 생태계 간 협력 구조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좌장을 맡은 이언호 법무법인 한영 변호사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만큼, 발행·유통·감독 각 단계에서의 법적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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