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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캐시카우 흔들…새 승부수는 비트코인
전한울 기자
2026.04.07 13:30:16
①공공 SI 부문 제재 리스크 부상…최대주주 변경 후 트레저리 전략 본격화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6일 1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트플래닛 주주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비트플래닛이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사업·수익구조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랜 주 수익원인 '시스템통합(SI)' 부문에 규제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지속 가능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플래닛 전신 스캐니글로벌은 통합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1997년 11월 설립됐돼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08년에는 스캐니글로벌과 합병하며 통합보안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이후 산업용컴퓨터·통합보안·SI 사업을 아우르는 구조로 외연을 확장했다.


이후 스캐니글로벌은 SGA로 재출범하며 정부부처·공공기관 중심 대형 수주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2021년 3월 4세대 지능형 나이스 ▲2023년 7월 국방 온나라 2.0 전환 선행사업 및 국방부 기술 자격검정(CBT) 체계 ▲ 2023년 9월 스포츠클럽 종합정보시스템 ▲2023년 12월 국회도서관 정보자원 통합유지보수 등을 연달아 수주하며 SI 매출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다만 이 같은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체매출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SI 부문이 규제 리스크에 휘청이면서다. 앞서 규제당국은 2024년 5월 SGA를 대상으로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대상 입찰 참가 자격을 11개월 제한하는 처분을 받았다. 소프트웨어진흥법 및 지방계약법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특히 당시 관련 거래 매출액(386억원)이 직전년도 연간 매출액(434억원)의 89%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주력 사업 기반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의 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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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회사는 즉시 집행정지신청 및 입찰참가자격제한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2025년 7월 관련 1심에서 패소하며 현재 2심을 진행 중이다. 다만 집행정지 인용으로 2심 판결 선고 후 30일까지는 입찰 참가 활동이 가능한 상태다. 비트플래닛은 2심 과정에서 행정처분의 불합리함을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11개월의 중대 처분을 받은 만큼 원심을 뒤집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 수익원이 휘청이면서 체질 개선 필요성도 한층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SGA 최대주주가 빠르게 변경된  이유이기도 하다. 새 주인은 ASIA STRATEGY PARTNERS LLC로 낙점됐다. ASIA STRATEGY PARTNERS LLC 최대주주인 소라벤처스는 대만 소재 블록체인 투자 전문사로, 가상자산 부문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명도 비트플래닛으로 변경하면서 본격적인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중심에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이 자리한다. 비트코인 트레저리는 기업 전략적 준비금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전략이다. 가상자산 성장·장래성에 기대 인플레이션 등을 헤지하는 데 목표를 둔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최대주주 변경 직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비트코인 누적 보유량 300개를 달성하기도 했다.


비트플래닛 경영·지배구조 주요 변화. (그래픽=신규섭 기자)

추후 가상자산 관련 투자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이 회사 주주 구성에는 일본 대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메타플래닛'을 이끄는 사이먼 게로비치(1.99%)가 포함돼 있다. 앞서 소라벤처스는 메타플래닛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이력이 있다. 이번 새 주주 구성을 두고 시장에선 "소라벤처스가 한국 시장에서 제2의 메타플래닛을 만드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뿐만 아니다. 소라벤처스 설립자인 제이슨 팡도 사내이사로 진입했다. 팡 이사는 아시아권 비트코인 투자와 트레저리 전략 확산에 관여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메타플래닛이 본 사업 부진세를 뒤로 하고 비트코인 매집을 통해 회생한 만큼, 트레저리 전략이 비트플래닛에서 다시 한 번 구현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당장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둔화 중인 점은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미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수백억원대를 베팅한 점을 고려하면, 추후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건 운용형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중동전쟁으로 가상자산 시세가 등락을 거듭 중이지만, 추후 성장 가능성에 기댄 트레저리 전략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당장 추가 매집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시장이 요동치는 현 상황에선 보유 비트코인에 대한 운용 전략을 다듬어 중장기적 재무 안정성을 내다봐야할 때"라고 내다봤다.


한편 비트플래닛은 ▲공공·금융기관 및 기업 등에 IT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시스템관리(SM)' ▲가상자산을 축적 및 활용하는 'DAS(Digital Asset Strategy)' 사업부를 주축으로 수익·영업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성훈 대표가 DAS 사업부를, 박재한 대표가 SI·SM 사업부를 총괄하는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이와 동시에 AI데이터센터(AIDC)·그래픽처리장치(GPU) 유통 등 신규사업 확장에 힘쓰며 사업·구조적 리스크를 분산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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