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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 탈출 승부수…주식 병합 효과는 미지수
전한울 기자
2026.04.08 08:59:10
④최고가 대비 80% 넘게 밀린 주가…성장성 입증 없는 기술적 처방 한계론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6일 1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트플래닛의 트레저리 전략. (출처=비트플레닛 홈페이지)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비트플래닛이 극심한 주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주식병합'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역대 최고가 대비 80% 이상 폭락하며 '동전주'로 전락한 이미지를 벗고 주가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본질적인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기술적 조치가 자칫 거래량 급감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플래닛은 최근 주가 부진세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규사업 발굴·투자 등 전방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고가'서 80% 폭락…금융당국 퇴출 압박도 '부담'


이날 종가 기준 비트플래닛 주가는 637원으로, 올 초 최고가(1061원) 대비 40%가량 하락했다. 역대 최고가(3680원으로) 대비로는 82.7%나 급락했다. 이 같은 추이는 신사업 환경이 크게 둔화된 점과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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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9월10일 최대주주가 Asia Strategy Partners LLC로 변경되고 34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뒤따르면서 당일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한 바 있다. Asia Strategy Partners LLC의 최대주주인 소라벤처스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다. 


비트플래닛 주차 흐름. (출처=네이버)

시장에선 비트플래닛이 국내 비트코인 트레저리 업계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비트플래닛은 지난해 9월 최대주주 변경 직후부터 현재까지 총 300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빠르게 매집하며 트레저리 확대 의지를 보여줬다.


다만 문제는 외부에서 발생했다. 주식 시장 활황으로 상대적으로 시장이 소외되고 있었고 올 2월 발발한 이란 공습으로 중동지역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올 1월 8만~9만달러선을 유지하다 2월 6만달러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가상자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덮치면서 회사 주가도 탄력을 크게 잃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한 달간 600~700원대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반년만에 회사 주가가 80% 이상 주저앉은 셈이다.


◆주식병합 카드 꺼냈지만…관건은 '사업·성장성'


이 같은 약세가 이어지자 비트플래닛은 주식병합을 통해 주가 안정화에 나섰다. 발행주식수를 조정해 단기적으로 적정 주가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비트플래닛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결의했다. 병합이 완료되면 액면가는 기존 100원에서 500원으로, 기준 주가는 5배로 조정된다. 발행주식 총수 역시 1억 1,770만 주에서 약 2,350만 주로 줄어든다. 회사 측은 주가 및 호가단위 조정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일부 유입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주식병합은 단순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임시방편이란 이유다.


실제 주식병합은 통상 저가주 이미지를 탈피하고 상장 요건을 유지하는 데 활용된다.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과는 연관성이 전무한 셈이다.


아울러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라 유동성 및 거래량이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공존한다. 적은 규모의 거래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근 '동전주' 퇴출에 본격 나선 만큼, 기업들의 조삼모사식 행보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속속 제기된다. 사업·성장성 입증이 뒤따르지 않는 주식병합은 단순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금융위원회는 올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전주 퇴출 여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난달에만 수십여개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저가주 이미지를 탈피하고 강화되는 규제에 대응하려는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 부문에 착시 효과를 낼 순 있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엔 변화가 없다"며 "사업·성장성 입증이 전무할 경우 주가와 거래량은 언제든 다시 쪼그라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트코인 채굴부터 AIDC·GPU까지…신사업 단계적 고도화


비트플래닛은 기존 주력 사업군의 견조한 매출을 바탕으로 단계적인 신사업 전환을 이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비트코인 채굴부터 AI데이터센터(AIDC) 운영·그래픽처리장치(GPU) 유통 등 유망 산업군을 전방위 타깃하는 방식이다.


비트플래닛은 지난해 9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시스템통합(SI)·시스템관리(SM) ▲가상자산전략(Digital Asset Strategy, DAS) 사업부를 주축으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신규사업이 다수 포진한 DAS 부문에서 과감한 투자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비트플래닛 관계자는 "현재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손꼽히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 관련 결과를 곧 가시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붐'으로 수요가 급증한 AIDC 부문에서도 본격적인 수익화를 꾀한다. 현재 수도권 인근 등에서 데이터센터 입지 및 구조 전반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트플래닛 관계자는 "수도권 인근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력 수급 가능성, 냉각 여건, 통신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라며 "단순 부동산 개발 관점이 아닌, AI 연산 수요와 에너지 효율, 운영 수익화 가능성까지 함께 내다보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기존 SI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유지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채굴, AIDC, GPU 유통 등 신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신사업 인프라 부문에 선제 투자해 단순한 트레저리 기업을 넘어 에너지 기반 자산운용 모델을 갖춘 상장사로 나아가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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