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삼영이엔씨'가 오너일가 남매 간 경영권 분쟁과 회생 절차가 맞물리며 추진해 온 '인가 전 M&A(인수합병)'에서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이 무응찰로 종료되면서, 향후 매각 성사 여부와 경영권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인가 전 M&A가 장남 황재우 전 대표 및 회생 법원이 정한 관리인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장녀 황혜경 사내이사의 공세도 한층 거세지는 모양새다. 관리인 측에서는 본입찰을 통한 M&A 절차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여서 경영권 공방이 더축 치열해진 전망이다.
7일 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삼영이엔씨 공동관리인(김중철·김대연)이 주도한 인가 전 M&A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은 지난달 25일 유찰됐다. 인수 후보자들은 마감 시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으며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무응찰은 단순한 투자 매력 부족이라기보다 경영권 분쟁과 회생 절차가 맞물린 구조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장녀 황혜경 사내이사가 인수 후보군을 상대로 향후 발생 가능한 법적 분쟁 가능성을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한 점이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제기된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회생기업 특성상 지분 안정성 불확실성과 추가 소송 리스크, 거래정지 상태에 따른 투자 회수 불확실성 등이 근본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삼영이엔씨의 경영권 갈등은 2018년 창업주 황원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반복돼 왔다. 최근에는 장녀 황혜경 사내이사가 장남 황재우 전 대표의 횡령 혐의 등을 근거로 경영권 복귀를 추진하며 분쟁이 재점화됐다. 황 사내이사는 지난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경영진 선임에도 성공하며 경영권 장악에 나선 상태다.
황 사내이사는 인가 전 M&A의 정당성 자체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신임 경영진이 배제된 상태에서 매각이 진행될 경우 절차적 하자와 법적 분쟁 소지가 크다"며 "법원이 매각 절차를 중단하고 관리인 체제의 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황 사내이사는 지난 3월16일 인수 후보 4곳에 각 이메일로 공문 등 보냈고, 같은달 20일에 법적 리스크 관련 내용증명을 다시 각 인수 후보측에 발송한 바 있다.
또한 실적 개선을 근거로 자생 가능성도 강조하고 있다. 황 사내이사는 "(삼영이엔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영업적자 61억원에서 1억원으로 손실 폭을 크게 줄였고 순이익도 8억원대로 흑자 전환했다"며 "법원이 매각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현 관리인 체제의 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관리인 측은 이 같은 실적 개선을 '착시'로 규정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흑자는 영업력 회복이 아니라 구조조정과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관리인 측에 따르면 인력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가 300여명에서 190명 수준으로 줄어 약 35% 감소하며 고정비가 크게 축소됐고, 전환사채(CB) 상환 과정에서 발생한 약 30억원 규모의 채무 면제 이익이 반영됐다. 이는 반복 가능한 수익이 아닌 비경상 이익으로, 실질적인 영업 체력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관리인 측은 회생 절차를 통한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거래 재개를 위해서는 법원이 요구하는 경영개선계획 이행과 함께 외부 투자 유치를 포함한 M&A가 핵심 전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무산됐지만 매각 절차 자체는 계속 추진된다. 관리인 측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의 본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다시 찾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투자자는 조건 조정 여부에 따라 본입찰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관리인 측은 인가전 M&A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황 사내이사의 주장에 대해서는 "거래재개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경영권 분쟁이다. 황 사내이사가 제시한 투자 방안 역시 구속력 없는 투자 의향서(LOI)에 그친 데다 '황혜경 대표 체제'와 '상장 유지'를 조건으로 내건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게 관리인 측 지적이다.
관리인 측은 "회생 절차가 중단될 경우 개선기간 종료와 함께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조건부 투자는 실행 기반 자체가 약하다"며 "거래소에 제출된 경영개선계획과도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으로 회사를 살릴 자금을 구했다면 맹목적으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입찰 절차에 참여해 실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삼영이엔씨는 '회생 절차 기반 M&A'와 '자생 회복'이라는 두 해법이 정면충돌하는 가운데, 본입찰 성패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상장 유지 여부와 경영권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