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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소년 효성…협상 번복에 흔들리는 평판
이슬이 기자
2026.04.08 07:10:16
2020년 캐피탈 24년 특수가스 이어 올해 스틸코드 매각 철회…시장 무시하는 행태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7일 10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 본사(사진=뉴스1)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HS효성첨단소재가 베인캐피탈과 진행하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 협상을 중단하고 매각 철회를 통보했다. HS효성은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 등을 고려해 매각을 철회했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 눈높이 차이가 딜 무산의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의 무산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HS효성은 1조5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기대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베인캐피탈은 나란히 1조원 미만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후 HS효성 측은 일정을 변경하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차일피일 미뤘는데 이는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후보들 간의 비딩 경쟁을 유도하려 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인수금융 등 자금 조달 계획을 사전에 확정하며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보였던 JKL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아닌 상대적으로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던 베인캐피탈이 우협으로 낙점된 시점부터 거래 성사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투자업계에서는 효성그룹이 과거부터 이어온 고질적인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0년 효성캐피탈 매각 당시에도 이 그룹은 실체 없는 일본계 금융회사를 원매자로 끌어들여 가격 경쟁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매각 주관사를 다이와증권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로, 다시 BDA파트너스로 세 차례나 바꾸며 일정을 번복해 시장에 혼선을 빚었다. 이번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성사 가능성이 낮은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를 사실상 들러리로 세운 것 역시 몸값 높이기를 꾀했던 것과 동일한 수법이라는 지적이다. 


2024년 추진한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이 무산됐던 과정도 비슷한 비판을 얻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IMM프라이빗에쿼티-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협상을 진행했으나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과 주요 고객사 부진으로 매각가가 8000억원대까지 낮아지자 효성 측은 매각을 전격 철회했다. 당시 원매자들 사이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거래 구조나 조건을 원매자가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없는 구조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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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보장수익률이나 투자금 회수 장치 등 원매자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조차 제공하지 않는 일방적인 협상 태도를 두고 효성 측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결국 해당 사업부는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인수하며 마무리됐다. 사실상 그룹 차원으로 보면 실질적인 현금 유입이나 부채 감축 효과는 미미했던 만큼 수개월간 딜을 검토해 온 시장 원매자들의 기회비용만 허무하게 소모시켰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서 업계 내에서는 효성그룹에 대한 평판이 추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문사와 원매자들이 협상을 위해 막대한 인력과 시간을 쏟아도 거래가 무산되면 결국 비용만 날리게 된다. 효성 측이 고점 매각만을 고집하며 협상 테이블을 뒤집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사실상 앞으로 효성그룹에서 어떤 매물이 나와도 진정성 있게 협상 테이블에 앉을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평판 리스크는 결국 효성그룹 전체의 재무 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 플랜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스틸코드를 독자 생존시키겠다며 공식적인 철회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는 결국 매각 대금을 통한 신사업 투자 재원 확보 계획이 뒤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상황이 절박한 곳은 효성화학이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효성화학 입장에서는 특수가스 외에도 옵티컬필름 등 추가 자산 매각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하지만 이미 시장의 외면을 받기 시작한 효성이 과감한 가격 양보 없이는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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