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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천 사장 재선임… 음극재 사업 확대 가속화
이승주 기자
2026.04.08 07:00:19
①美·EU 중국산 배터리 소재 퇴출 가속화…음극재 공급망 독립 수혜 전망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7일 14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제공=포스코퓨처엠)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다시 한번 사업 전반의 키를 잡으면서 음극재 사업의 확대를 꾀한다. 미국의 PFE(금지외국기관) 규정, EU(유럽연합) 산업가속화법 등으로 중국탈중국화에 가속이 붙은 상황에 그간 중국업체들이 독점해온 음극재 시장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 차원에서도 대규모 투자와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엄 사장은 지난달 26일 포스코퓨처엠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됐다. 지난 2023년 전기차(EV) 케즘이 본격화된 이후 유임에 성공한 대표이사는 엄 사장이 처음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2조9387억원의 매출과 3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0.6% 감소했지만 경영상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수익성 반등을 이뤄냈다.


엄 사장은 이날 정기주총을 통해 음극재 사업의 확대를 강조했다. 올해 베트남 음극재 공장 신설 등 선제적 투자와 고객사 확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부문은 그간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 강화로 판가 하락,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해당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이는 중국이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BTR, 샨샨 등 중국업체들의 무기는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흑연 공급망과 값싼 노동력, 전기세를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 정부도 지원금은 물론 2023년부터 흑연 관련 제품에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이들에게 힘을 싣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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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 프로필(그래픽=오현영 기자)

이에 엄 사장이 향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탈중국화 기조다. 실제 중국산 배터리 소재는 미국 정부의 PFE 규정에 따라 단계적 퇴출이 예정된 상태다. 배터리사들은 올해 미국서 유통하는 제품의 전체 비용 중 중국산 비중을 40% 이하로 줄여야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규정은 2030년까지 15% 이하까지 강화된다.


유럽도 중국산 배터리 소재 퇴출을 시사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달 4일 발표한 산업가속화법(IAA)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40% 이상인 국가의 기업이 관내에 투자할 경우 합작법인(JV) 설립과 핵심 공정 기술 이전을 강제하고 있다. 이 법안이 유럽 관내에서 유통되는 EV의 국가별 소재 비중을 50%로 제한한다는 점도 유의미하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라도 음극재 공급사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음극재 공급망 독립에 집중해왔었던 포스코퓨처엠에게는 향후 우호적 사업환경이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2011년 천연흑연 음극재를 국산화했으며 2021년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준공해 양산체제를 갖췄다. 또한 지난달 5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에 3570억원을 투자해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도 엄 사장의 음극재 사업 확대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올해 3조376억원의 매출과 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 봤다. 그간 이어졌던 역성장 기조를 끊고 수익성도 회복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는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8월 일본 배터리사, 10월 글로벌 자동차사와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10년간 1조7000억원 규모의 음극재 계약을 따낸 것이 주효하다는 평가다.


최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자동차사로부터 수주를 연이어 확보하며 실질적 물량 락인에 성공했다"며 "정책적 방패 없이도 품질·공급 안정성 기반의 자체 경쟁력으로 시장을 뚫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는 "엄기천 사장의 유임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 확대 기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보다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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