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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광-세-태…율촌·화우 세대교체 통했다
윤기쁨 기자
2026.04.08 08:35:13
인수합병 로펌 시장 뒤바뀐 세컨티어 5개사…신영수 박재현 윤희웅이 마켓 드라이버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7일 10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 신영수 박재현 법무법인 율촌 기업법무·금융 그룹 대표, 윤희웅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 시장에서 장기간 고착화됐던 김앤장·광장·세종·태평양 등 이른바 빅4 체제가 법무법인 율촌과 화우의 약진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최근 관측되는 순위 변동은 로펌 선정의 기준이 브랜드 인지도 중심에서 딜메이커들의 전문성과 가격 경쟁력 위주로 재편되는 시장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율촌과 화우가 단행한 세대교체 및 공격적인 인재 영입은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주요 클라이언트의 니즈 변화와 맞물려 유효한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7일 2026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법률자문 실적에서 법무법인 율촌과 화우는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율촌은 전년 5위에서 올해 3위로 순위가 상승했는데, 자문 실적은 6조6179억원(22건)으로 전년 동기 3조3389억원(17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화우도 전년 9위에서 4위로 수직 상승세를 보였는데 실적은 3조5713억원(22건)으로 전년 1조9981억원(12건)보다 79% 늘어났다. 율촌과 화우는 전략적인 인재 영입과 조직 쇄신으로 딜메이커들을 전면에 배치해 기존 전통 상위권 로펌들이 지배하던 시장 판도를 재편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율촌의 성장은 지난해 기업법무 및 금융 그룹 수장으로 배치된 박재현·신영수 변호사 중심의 세대교체 결과로 해석된다. 기존 조세 및 송무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율촌은 조직 재정비 이후 사모펀드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2004년 합류한 박재현 대표변호사는 기업 구조조정 및 PEF 바이아웃 등 주요 거래를 수행해온 2세대 핵심 전문가로 분류된다. 법률 해석에 국한되지 않고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목적에 맞는 딜 구조 설계 중심의 자문을 제공한 점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수 변호사도 금융 구조 설계와 자금 조달 등에 강점을 가지며 인수금융 비중이 높은 최근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의 실무 역량을 바탕으로 ▲이음PE의 삼원엑트 인수 ▲캑터스PE의 성현테크놀로지 인수 ▲베인캐피탈의 에코마케팅 인수 ▲거캐피탈의 코엔텍 인수 등 대형 사모펀드 딜을 연이어 수임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로펌의 브랜드 인지도보다 개별 변호사의 실무 역량과 트랙 레코드를 중시하는 시장의 변화와도 맞물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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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우의 급등세 역시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따른 인적 쇄신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전년도 하위권이던 화우가 4위권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복귀한 윤희웅 변호사의 전략적 역할이 주효했다. 화우의 전신인 우방종합법무법인에서 약 30년간 M&A 자문 경력을 쌓은 뒤 율촌을 거쳐 친정으로 복귀한 윤 변호사의 행보는 업계 내에서 사실상 결초보은의 성격으로 해석된다. 


윤 변호사의 합류와 함께 이진국, 윤소연 변호사 등 핵심 실무진이 동반 이동하면서 조직 내 분산돼 있던 자문 역량을 모았고 이는 화우의 상대적 약점으로 꼽히던 대형 딜 수행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크로스보더 전문가인 류명현 외국변호사와 사모펀드 전문가 김영주 변호사 등을 추가로 영입하며 자문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러한 인적 쇄신은 ▲네이버의 왈라팝 인수 ▲한앤브라더스의 이화공영 인수 등 주요 거래 수임으로 이어져 화우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다만 율촌과 화우가 확보한 시장 지배력이 일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구조를 넘어 조직 차원의 시스템 내재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M&A 법률자문 시장이 딜메이커 변호사의 전문성에 따라 실적이 변동되는 무한 경쟁 체제로 진입했는데 향후 인력 영입 및 수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기존 대형 로펌들의 수성 전략도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상위권 안착을 위해서는 성장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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